위기의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 3년 내 최고

임송수 2023. 5. 8. 1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상호금융·대부업체 등 비은행권의 중·고금리 대출을 크게 늘려왔기 때문에 향후 금융지원 종료 이후 2금융권의 건전성 리스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저소득층 전 금융기관 대출잔액 작년 4분기 119조9000억원… 3년새 69.4% 증가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상호금융·대부업체 등 비은행권의 중·고금리 대출을 크게 늘려왔기 때문에 향후 금융지원 종료 이후 2금융권의 건전성 리스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별 대출 잔액·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전체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3분기(1014조20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4분기(684조9000억원)에 비해 48.9%나 증가한 수치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증가세다.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19%에서 4분기 0.26%로 3개월 사이 0.0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 0.29%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별로 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지난해 3분기 0.7%에서 4분기 1.2%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4분기(1.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0.7%)도 2020년 2분기(0.7%) 이후 2년 6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1.3%)은 지난해 1분기(1.1%) 이후 계속 오르고 있지만, 저·고소득층보다는 상대적으로 연체율 상승 속도가 느리다.

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계층도 저소득 자영업자였다. 저소득층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2019년 4분기 70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19조9000억원으로 69.4% 올랐다. 중소득층(64.7%), 고소득층(42.4%)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비은행 2금융권 대출 급증 현상이 두드러진다. 3년(2019년 4분기∼2022년 4분기)간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45.8%(49조3000억원→71조9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상호금융 대출은 2.3배(16조1000억원→37조1000억원) 뛰었다. 중소득층(87.8%·32조8000억원→61조6000억원), 고소득층(76.5%·116조8000억원→206조2000억원)보다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액은 같은 기간 1조2000억원에서 2.92배인 3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양 의원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