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진복, 공천 언급한 적 없어…제 모든 것 걸겠다"
녹취 파일 유출 등으로 논란을 빚어 온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이진복 정무수석이 공천을 언급한 적 없다”며 사과했다.
태 최고위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당 윤리위원회 회의를 앞둔 이 날 오전 페이스북에 “우선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당에 부담과 누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방미 성과와 한일정상회담 성과가 조명받아야 하는 지금 저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어 송구스럽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단언컨대, 이진복 정무수석이 공천이나 최고위 행보에 대해 저에게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우리 당과 지도부가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회의를 열어 태 최고위원의 ‘제주 4·3 사건 김일성 개입설’ 등 발언과 최근 논란이 된 녹취 유출 건을 병합해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지난 3월 9일 보좌진들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회의하던 중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자신에게 “민주당이 한일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다”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녹취가 공개되며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태 최고위원은 이에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최고위원으로서의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회의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하여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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