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지만 여전한 적자 네이버 웹툰 사업…적자폭은 줄어들어
네이버가 8일 발표한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웹툰 사업 매출은 3531억원, 손실 규모는 21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5.5% 증가했고 손실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억원 축소됐다.
웹툰 사업은 네이버 글로벌 진출 선봉을 맡고 있다. 그간 네이버의 웹툰 사업 전략은 ‘외형 확대’였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해외 지역에서 이용자 수 확보에 힘썼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집행됐고, 외형 확대 전략은 적자 지속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이를 두고 ‘의도된 적자’라고 표현해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은 투자, 마케팅, 공격적 인력 채용 등에 비용이 집행됐다. 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말부터 웹툰 사업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네이버는 2025년까지 웹툰 사업의 글로벌 영업이익률을 국내(2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료 이용자’ 모델을 해외 지역에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올해는 비용 감축을 목표로 해외 웹툰 계열사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웹소설 계열사 왓패드 인력 20%를 정리했다.
수익 개선에 나선 배경으로는 ‘미국 증시 상장’이 꼽힌다. 네이버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웹툰 사업의 미국 증시 입성 의지를 내비쳐왔다. 지난 4월 25일에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3년 안에 미국 증시에 입성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5월 3일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에 왓패드 지분 전량을 넘기겠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미국 증시 상장과 관련된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엔터-왓패드’ 구조로 지배구조를 정리, 비용 효율화와 글로벌 사업 역량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역에도 유료 이용자 모델이 자리 잡는다면,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면서 “해외 계열사 수직 계열화 등을 통한 사업 효율성 개선도 기대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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