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열지만 고래고기 시식 안 해"...장생포 고래축제, 11일 개막
큰돌고래 4마리가 사는 울산 장생포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주제로 축제가 열린다.
8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울산고래축제가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도약하는 장생포'라는 슬로건으로 열린다. 고래마당과 장생마당·장생맛집 등 장소를 구분해 공간별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고래를 테마로 한 술고래존, 열기구 체험 등이 마련된다. 고래 패션쇼, 장생이 수상쇼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예정돼 있다. 주민·공연 팀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장생포 1.7㎞구간을 행진하는 '고래퍼레이드'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지난해 울산고래축제는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을 타고 30만명 이상 방문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고래축제는 27년째 펼쳐지는 행사로,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번성했던 울산과 장생포 옛 모습을 되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울산은 뿌리 깊은 '고래의 고장'이다. 과거 고래를 연간 1000마리 이상 포획하고 해체, 전국 각지로 팔았다. 포경업 전진기지였던 장생포는 1985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쇠퇴했다가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후 관광 명소로 부활했다. 장생포는 고래관련 시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고래뼈가 전시된 고래박물관과 하루 두 번 울산 연안을 항해하며 3시간 동안 돌고래를 탐사하는 여객선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고래특구 전체를 돌아보는 장생포 모노레일 등이 있다.
큰돌고래 4마리가 사는 고래생태체험관도 있다. 큰돌고래 4마리는 장생포 앞글자를 딴 장씨 성을 가진 이름에 ‘고래주민등록증’까지 있다. '장꽃분' '장두리' '장도담' 등이다. 고래특구엔 매년 방문객이 100만 명 이상 찾고 있다.
고래축제가 열릴 때면 핫핑크돌핀스 등 고래보호·환경단체가 등장한다. 이들은 "고래를 이용만 할 뿐 고래 보호 프로그램 같은 진일보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남구는 환경 단체 지적을 받아들여 생태 축제로 바꾸고, 고래고기 시식회도 2016년 폐지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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