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증시, 회복되는 기초체력에 주목할 때
코스닥 2일 연속 오름세 지속
하루 쉰 코스피가 3일만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실적 호조와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고 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 3일만에 강세8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65포인트(0.75%) 오른 2519.5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5.66포인트(0.67%) 상승한 850.72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애플의 실적 호조와 고용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5%, S&P500지수는 1.85%, 나스닥지수는 2.25% 각각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애플이 실적 발표 후 급등한 가운데 미국 비농업 고용자수 발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점 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였고 여기에 주요 투자은행들이 최근 급락한 지역은행들을 중심으로 과매도 상태라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금융주가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애플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지역은행 리스크가 완화된 점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달러와 엔화 약세, 금과 채권가격 하락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 4일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에 948억4000만 달러(125조8052억원)의 매출과 241억6000만 달러(32조4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이다. 매출이 2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2% 늘었고 중국에서의 매출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미국 4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자수는 25만3000건을 기록해 지난달 발표된 16만5000건보다 증가했다. 실업률은 3.5%에서 3.4%로 소폭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토대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반면 달러와 엔화는 약세를 보였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펀더멘털 방향성에 주목할 때한국 경기 개선 기대, 기업이익 저점 통과 등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 방향성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흔들렸던 상황을 고용지표와 애플 실적 결과가 뒤집은 것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것이 펀더멘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면서 "펀더멘털 변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4월을 기점으로 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했다. 23개월만의 변화다. 이와 더불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말 187포인트까지 하락했던 12개월 선행 EPS는 지난 4일 기준 20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저점 대비 8.6% 반등한 것"이라며 "한국 펀더멘털은 2년간의 하락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2년만에 반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기업실적이 바닥을 치고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이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발표로 시작되기는 했지만 이후 발표된 종목들의 실적이 전망치(컨센서스)를 다수 상회하면서 1분기 실적시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완료한 종목들의 전망치 달성률은 120.8%,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60.2%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익 사이클의 부진도 예상보다 많이 완화됐다. 조 연구원은 "컨센서스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44.4%로 1분기를 저점으로 사이클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어닝서프라이즈의 강도가 강할수록 주가 퍼포먼스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펀더멘털의 설명력이 높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한국은 2년만에 경기, 기업이익 방향성이 개선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제부터 변동성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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