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좋아하는 기시다에 맞췄다"…경주법주 주목한 日언론
일본 언론들이 7일 열린 한일 정상의 만찬주에 관해 관심있게 보도했다. 만찬 상에는 구절판·탕평채·잡채 등 한국의 전통 음식과 함께 ‘경주법주’가 올랐다.
마이니치신문은 애주가로 소문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계에서 주호(酒豪·대주가)로 익히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게 경주법주 초특선을 대접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경주법주는 쌀로 만들어진 양조주로, 증류주인 소주가 주류인 한국에서는 소수파에 속한다며 “니혼슈(일본주)를 좋아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에 맞춘 게 아니냐”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덧붙였다.
지지통신은 만찬자리에 영부인들도 참석해 친목을 다지고 양 정상 간 신뢰 관계를 다졌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 역시 한국 측이 만찬주 선정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경주법주를 ‘맑고 부드럽다“며 ”한국 청주 중에서도 굴지의 천년고도(경주)의 명주“라고 소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구절판, 잡채, 탕평채, 한우 갈비찜, 우족편, 민어전, 한우 불고기, 자연산 대하찜, 메밀냉면 등이 테이블에 놓였다고 밝혔다.
기본찬으로는 백김치·물김치·더덕구이·담양죽순나물이, 후식으로는 한과·과일·식혜 등이 제공됐다.
갈비찜과 불고기는 모두 횡성 한우로 만들어졌다. 우족편도 역시 횡성산으로 만들었는데 궁중 연회나 민간 잔칫상에 오르던 음식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민어전은 목포산, 대하찜은 충남 태안산, 잡채는 충청 속리산 능이버섯·표고버섯, 제주 당근·부추·실고추채 등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만찬주로는 ‘경주법주 초특선’이 준비됐다. 대통령실은 “쌀 표면을 79%까지 깎아내 더욱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고도의 명주”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도쿄에서 가진 두차례 만찬에서 ‘에비스’ 생맥주에 진로 소주를 섞은 술, 히로시마 특산 일본 술(사케)인 ‘가모쓰루’ 등을 마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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