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尹대통령, 日총리 만난 것처럼 이재명과도 대화 나서야"

"尹, 정치복원 나서야" 영수회담 성사 촉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대화에 나서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빠른 영수회담의 성사를 촉구했다. 앞서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를 건너뛰고 박 원내대표와 먼저 회동하겠다는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일각의 우려에도 일본 총리를 만난 것처럼, 일각의 우려가 있어도 야당 대표를 만나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정치복원에 과감하게 나서시길 바란다. 정치복원의 첫 출발은 윤 대통령께서 이재명 대표와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외교, 한·일 정상외교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부터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생과 같은 시급한 문제를 여야가 긴밀하고 속도감 있게 해나가야 한다"며 "대화복원을 선언하고 이른 시일 안에 민생위기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가동해 정치복원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복원, 민생회복을 위한 노력에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으로 믿는다"며 "일각의 우려에도 일본 총리를 만난 것처럼 일각의 우려가 있어도 야당 대표를 만나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전날 진행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미래지향의 한일관계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의 오부치 선언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서로 다른 건 국민을 위한 국익과 국민의 동의, 자긍심이 없다는 것"이라며 "일본 총리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발언이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다. 사과를 요구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일본이 진정성 있게 나와야 미래 있는 한일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후쿠시마 오염수 투입 계획 철회,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매우 당혹해한다"며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지만,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균형있게 하지 못한다면 국익 훼손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