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었다" "일보 진전"…여야 갈리는 기시다 방한 평가

이지은 2023. 5. 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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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결과에 대해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여당은 "진전을 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반면, 야당은 기시다 총리의 사과는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유 전 의원은 "일본 총리가 12년 만에 와서 이게 과연 우리 국민들한테 진정성 있는 사과냐 정말 예의 바른 그런 모습이냐, 저는 그 진정성을 못 느끼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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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결과에 대해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여당은 "진전을 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반면, 야당은 기시다 총리의 사과는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여당 내에서도 '비윤(非尹)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진정성이 없다"며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물컵의 반은 못 채웠고, 그래도 반의 반은 채웠지 않았나"며 "(기시다) 본인 스스로는 일본 조야의 분위기하고 한국의 어떤 정서하고 사이에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려고 (하는) 이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선언했지만 직접적인 사과의 뜻을 밝히는 대신 "슬픈 일에 마음이 아프다"고 개인적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 윤 의원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과거사에 대해서 전향적인 입장 표명을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혹독한 환경에 있던 분들한테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 한 거에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혀), 한 발 좀 진전은 했다"고 평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DJ-오부치 선언 같은, 미래로 가기 위해서 그동안 과거에 있었던 아픈 역사에 대해서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이미 한 것을 계승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에 대해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하는 일본 수상의 이 부분(발언)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솔직하게 표현을 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야당은 국민적 울분을 풀어주기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그냥 하는 레토릭 정도 아닐까"라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 상당히 저희 당 시각은 비판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들이 일본 측에 요구하는 것은 지난번 김대중 대통령 때 일본 수상하고 같이 했을 때(김대중-오부치 선언) 그 정도 나온 통렬한 반성과 사과, 이 정도의 말은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가까운 말이라도 좀 했으면 국민들이 그동안 쌓여 있던 어떤 울분이라든가 피해의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치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여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말 듣고 이 사람들이 진짜 사과하는데 인색하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독일 총리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사죄를 무한 반복하지 않았나. 그런데 일본 총리가 공식 기자회견 공식 석상에서 마음 아프다(고 하는 것은) 죄에 대한 사과의 표현이 아니"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일본 총리가 12년 만에 와서 이게 과연 우리 국민들한테 진정성 있는 사과냐 정말 예의 바른 그런 모습이냐, 저는 그 진정성을 못 느끼겠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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