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연장 혈투, 인삼공사 화려한 '통합 우승' 피날레

윤현 2023. 5. 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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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삼공사, 4승 3패로 SK 꺾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

[윤현 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왕좌를 되찾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최종 7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서울 SK를 100-97로 꺾고 4승 3패로 우승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2011-2012, 2016-2017, 2020-2021시즌을 포함해 통산 4번째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특히 올 시즌은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제패한 '통합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린 동아시아 클럽대항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도 우승하며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에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 SK는 마지막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7차전도 연장전까지... '역대급' 명승부 
 
 안양 KGC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이 덩크를 꽂아넣고 있다
ⓒ KBL
 
두 팀이 3승 3패로 맞서며 14년 만에 열린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은 예상대로 뜨거웠다. SK가 김선형의 득점포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자, 인삼공사는 1쿼터 막판에 투입한 배병준의 3점슛으로 추격했다. 

인삼공사는 1쿼터를 24-26으로 마쳤으나, 2쿼터 시작과 함께 터진 배병준의 외곽포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SK의 수비가 분산되자 인삼공사의 강점인 골밑 공격이 살아났다. 오마리 스펠맨과 오세근이 득점을 몰아친 인삼공사는 2쿼터에 SK보다 7점을 더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SK도 반격에 나섰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이 펄펄 날았다. 김선형은 3쿼터에 SK가 올린 23점 중 무려 19점을 혼자서 올리며 코트를 지배했다. 인삼공사의 탄탄한 수비도 김선형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4쿼터에 인삼공사를 끈질기게 쫓다가 막판에 최성원의 3점슛이 터지며 기어코 91-87로 역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인삼공사도 스펠맨의 덩크와 오세근의 골밑 득점으로 91-91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SK가 최부경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인삼공사는 변준형의 3점슛으로 주도권을 빼앗았다. 곧이어 스펠맨의 골밑 득점으로 안정적인 리드를 잡은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허일영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하며 SK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확신한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캡틴' 양희종을 투입하며 홈팬들 앞에서 축포를 터뜨렸다.

'라이온 킹' 오세근, 통산 3번째 MVP 등극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
ⓒ KBL
 
인삼공사는 20점 13리바운드를 올린 오세근과 34점 14리바운드의 스펠맨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챔피언 결정전 들어 부진하다가 지난 6차전부터 살아난 변준형이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린 배병준은 '깜짝 스타'가 됐다.

그러나 우승의 주인공은 오세근이었다. 오세근은 우승 직후 치러진 기자단 투표에서 94표 중 71표를 얻어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에서 경기당 평균 19.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인삼공사의 '기둥' 역할을 했다. 

2011-2012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하고 줄곧 인삼공사에서만 뛰며 KBL을 대표하는 '토종 빅맨'으로 활약한 오세근은 개인 통산 3번째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누렸다.

반면에 SK는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곱씹었지만, 인삼공사와 함께 명승부를 펼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안영준의 입대와 최준용의 부상으로 악전고투하면서도 정규리그 3위에 오른 SK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직행했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삼공사에 밀렸으나,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앞세운 이른바 '몰빵 농구'와 전희철 감독의 변칙 작전으로 맞섰다. 다만 챔피언 결정전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끝내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인삼공사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특히 김선형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7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프로 데뷔 동기인 오세근의 우승과 MVP 등극에 박수를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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