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사실 최고의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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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기자]
"하루 종일 유튜브만 봤어, 유튜브를 지워야지."
종종 듣는 말이다. 유튜브 때문에 하루를 다 날렸다는 친구가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유튜브를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간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의 취향에 맞게 제공하는 영상들을 보면 클릭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방식으로 연관 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순식간에 해가 저물어 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유튜브로 시간을 보내고 나면 하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단지 오락거리의 영상을 주로 시청하기 때문이다. 사실 유튜브에는 수많은 부류의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오락을 위한 영상부터 심화한 내용을 다루는 학문 강의 영상까지 다양한 종류, 분야의 영상이 있다. 그 정도로 수많은 유익한 정보들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있다.
만약 사람들이 오락을 위한 영상이 아닌 배움을 위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영상을 시청했다면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보고 난 후 위와 같은 반응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 오락이 아닌 배움을 얻는다. 유튜브엔 수많은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련된 영상을 올린다. 무언가를 배우고 싶을 때 유튜브를 이용하여 손쉽게 전문가를 멘토로 삼을 수 있다.
요리를 배우고 싶을 때는 만들고 싶은 요리의 방법을 검색한다. 다양한 레시피와 요리 강좌가 유튜브에 존재한다. 그저 마음에 드는 영상을 선택하여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만들기 전에 댓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볼 수 있다.
헬스를 배우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검색하면 된다. 수많은 헬스 유튜버가 올려놓은 강좌 영상이 존재한다. 운동 자세, 무게와 세트 수 설정하는 법, 다이어트, 식단 등 실질적인 운동 방법과 이론적인 정보까지 모두 유튜브에 잘 나와 있다.
나 또한 실제 운동 방법부터 헬스 이론, 식단 관리까지 모두 유튜브를 통해 배워서 사용하고 있다. 실제 유명한 선수들의 운동 방법부터 다양한 헬스 트레이너들의 방법까지 다양하게 보고 비교할 수 있다.
기타, 웨이크보드, 서핑, 클라이밍, 축구, 농구 전공 학습까지. 내가 유튜브로 배운 것들이다. 기타를 배우려고 할 때 나는 기타학원을 찾는 대신 유튜브 채널을 찾았다. 이제는 기타 교습소보다 유튜브로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내 주위에 사람들도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고 하면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 배운다고 한다. 기초부터 심화까지 다양한 영상들이 있어서 실력에 맞게 영상을 골라 보면 된다. 다시 보기도 가능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배울 수 있어 실제로 배우는 것보다 더 편하다.
서핑과 웨이크보드, 클라이밍 같은 비주류 취미도 유튜브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취미여서 영상이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많고 처음 진입장벽이 어려운 취미여서 그런지 입문, 기초 강습 영상이 무척이나 잘 되어있었다.
유튜브만 가지고 완전히 배우기는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경험상으로는 강습 영상을 기반으로 연습한다면 실제 강습을 받는 것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강습 영상이 이론적으로 자세하고 돌려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비주류 취미의 경우 기초가 아닌 심화 단계를 알려주는 영상은 찾기 힘들다.
축구, 농구와 같은 취미 또한 영상 강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본 규칙과 기본적인 기술부터 전술적인 부분까지 매우 다양한 부분을 배울 수 있다. 앞선 취미와 다르게 영상 공급이 상당히 많고 다양하다. 포지션별로 필요한 움직임, 능력, 전술 등의 이론적인 부분의 영상도 있고 개인기나 슈팅 자세 팁 등 실전적인 부분의 영상도 있다. 거기에 더해 해외 유명 팀의 전술 설명 등 매우 다양한 부분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공 또한 유튜브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시험 기간 공부를 하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유튜브에 검색하여 강의를 찾아 공부했다. 물리, 역학, 전기 전자 회로 같은 기본적인 전공들은 강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강의의 구성이 괜찮고 학습하는 내용과 순서가 일치하는 강의라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강의 커리큘럼을 들으며 공부하기도 했다.
흔하지 않은 전공은 전문적인 내용이라 영상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검색어를 적절히 수정하거나 영어로 검색하면 영상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외국에서 업로드 된 영상이라 영어로 되어 있어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방법이다.
유튜브에는 여러 인터넷 강의가 존재한다. 이미 많은 사람이 자격증을 위한 공부나 코딩 공부 등 다양한 학습을 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 강의 시청을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고 하면 아마 다들 퀄리티에 대해 조금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유튜브는 개인이 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다 보니 퀄리티가 떨어지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영상이 퀄리티가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상위 노출되는 대부분의 영상들은 많은 사람이 만족할 만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미 실제 강사가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실제 판매용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올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유튜브라고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이 촬영한 영상이라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인터넷 강의의 형식이 아닌 다양한 강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칠판과 강의자가 같이 나오는 경우가 있고 ppt와 마우스 포인트만을 띄워놓은 영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여러 방식이 있다.
나는 html, CSS, Javascript 코딩 학습을 유튜브로 했다. 선택할 수 있는 강의가 많았는데 중요한 것들만 뽑아서 배워 커리큘럼이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영상을 선택하여 보았다. 강사가 아닌 코딩 실무자가 직접 찍어서 올리는 강의였다. 개인이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든 강의 교재 또한 pdf로 제공이 됐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학습하는 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그 안의 방대한 콘텐츠는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학습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학문, 취미, 생활, 인생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배울 수 있는 유튜브는 사실 최고의 인터넷 학교이다.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오락 예능 대신 배움에 유튜브를 활용하자. 그렇다면 하루 종일 유튜브를 봐도 하루를 다 날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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