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파워는 그대로, 참을성을 더한 ‘잠실 빅보이’가 돌아왔다
차승윤 2023. 5. 8. 08:36
'잠실 빅보이' 이재원(24·LG 트윈스)의 잠재력이 드디어 폭발하게 될까.
이재원은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 전격 복귀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은 대타로만 출장하다가, 다음주 주말쯤 부터는 수비도 소화하면서 선발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재원은 LG가 미래 주축 타자로 점찍은 야수 자원 중 한 명이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축했던 그는 지난해 85경기 13홈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초 2022시즌 종료 후 군 복무를 계획했으나 철회했다. 염경엽 감독이 그를 설득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주전급 1루수로 기용하면서 성장을 돕고자 했다.
다만 그 출발이 다소 늦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마쳤고, 최근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전, 홈런 3개를 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7일 취재진과 만난 이재원은 "열심히 2023시즌 준비했는데 부상당하고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복귀에 시간이 꽤 걸렸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니 감사하다. 이제는 내가 뭔가 보여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재원은 LG에 드문 순수 파워히터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LG지만 대부분 콘택트와 출루에 특화됐다.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건 김현수·오지환·박동원 등 일부 베테랑뿐이다. 이재원이 힘을 더한다면 말그대로 단점 없는 완전체 타선이 구축된다. 최근 홈런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힌 염 감독의 '니즈'에도 이재원은 딱 맞는 유형이다.
재능이 있는데도 아직 만개하지 못한 건 지난해 보여준 약점 때문이다. 지난해 6월 1일까지 타율 0.315로 순항했던 이재원은 이후 타율 0.180으로 성적이 추락했다. 파워 히터 이재원에게 힘으로 붙는 1군 투수들은 없었다. 그러나 이재원의 방망이는 나쁜 공을 참지 못하고 덤벼 들었고,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그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단단히 준비했다. 이재원은 "이천에서 배팅 머신을 이용해 하루에 공 700개 이상을 봤다. 처음 훈련 일정을 받고는 '이게 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습관이 됐다.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공을 눈에 익히는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작년에는 자신이 너무 덤비고, 홈런을 치려고 각도를 올리다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다. 캠프 때부터 그런 부분에 대해 연구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700구 훈련에 대해서는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정립하는 과정"이라며 "쳐야할 공, 참아야 할 공을 고르며 선구안을 키우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재원이가 홈런칠 확률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LG가 키워야 하는 자원이고, 올해는 그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 감독은 "재원이가 타격폼을 바꾸지 않고, 자기 야구를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와 이호준 타격코치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다 보면 내년에는 분명히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 코치는 "재원이가 이전의 타격 폼을 올해 바꾼 건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각도 조절이 핵심이다. 그는 "이천에 가 있을 때도 1군에서 보고서를 받고, 2군 코치진과 통화도 해봤다"며 "재원이가 타구를 누르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하더라. 이제는 덤비기보다 카운트 싸움도 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이제 재원이가 타구에 스핀을 주는 법을 제대로 안 것"이라며 "올려 치면 회전이 반대로 걸려서 비거리가 줄어든다. 눌러서 치면 스핀이 앞으로 걸려서 2~3m 더 나간다. 폼이 변한 건 아니고 캠프 때부터 하던 것들이 지금 완전히 정립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LG는 8일 기준 '홈런'만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안타, 2루타, 3루타(공동 1위), 볼넷, 도루 등 누적 성적은 물론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등 비율 성적도 모두 1위다. 딱 하나 홈런만에 5위에 그치고 있다. '한 방'이 있는 이재원이 폭발한다면 전 부문 선두 질주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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