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미국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CEO 만난 까닭은

박선미 2023. 5.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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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회사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데에는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일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이번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 대표들과의 연쇄 회동에서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과거 삼성이 반도체에 투자했던 것 처럼 향후 바이오 사업을 키우는데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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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회사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데에는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일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한만큼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난 모습.

이 회장은 지난주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동부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회사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는 등 바이오 사업을 키우기 위해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한 뒤 미 현지에서 만난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 대표들은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대표 ▲지오반니 카포리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대표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대표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대표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이다.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로 구성된 삼성의 바이오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제약을 회사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2012년)를 설립해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왔다.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자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현재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 중이다. 지속적인 투자 및 생산 기술·역량 고도화, 연구개발(R&D) 역량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는 생산 기술과 R&D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분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이번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 대표들과의 연쇄 회동에서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과거 삼성이 반도체에 투자했던 것 처럼 향후 바이오 사업을 키우는데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회장은 2021년 11월에도 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회동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를 유지해왔다.

10여년 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삼성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1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냈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과 공격적인 추가 투자로 CDMO 규모 및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10월 송도에서 제4 공장 가동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해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시판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워 나가야 한다.

이 회장은 이번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 대표들과 회동 후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과감하고 끈기 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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