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대기록' 아직 남았다…아시아 최초 '수상' 영예 도전장

김명석 2023. 5. 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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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33년 만의 우승 이끈 김민재
리그 베스트11·최우수 수비수 기대
두 영예 모두 亞 선수 최초 수상 도전
김민재가 지난해 8월 몬차전에서 세리에A 데뷔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가 지난해 11월 아탈란타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27·나폴리)의 도전은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길 준비까지 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축구 선수협회(AIC)가 선정하는 2022~23 세리에A 올해의 팀(베스트11), 그리고 세리에A 사무국이 뽑는 최우수 수비수에 도전한다. 어떤 아시아 선수도 받아보지 못한 영예다.

우선 세리에A 올해의 베스트11은 기정사실 분위기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2010~11시즌부터 선정하기 시작한 올해의 팀은 모두 2명의 중앙 수비수를 두는 백4 전술을 기반으로 베스트11이 선정됐다. 2명의 중앙 수비수 자리에 '우승 주역' 김민재가 제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통계업체 후스코어드 기준 유럽 5대리그 시즌 평점에서 베스트11을 유지하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우승이 확정된 33라운드까지 무려 32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는데, 경기력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세리에A 올해의 팀 선정이 유력한 이유다.

김민재는 나아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자리에도 도전한다. 이 상은 리그 최우수선수상(MVP)과 영플레이어상, 그리고 4개 포지션(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골키퍼)에 단 한 명씩 최고의 선수만 선정하는 세리에A 어워즈다.

최우수 수비수상은 세리에A 전체 수비수들 가운데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2018~19시즌부터 시작된 역대 최우수 수비수 수상자는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당시 나폴리) 스테판 더 프레이(인터밀란)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당시 아탈란타) 글레이송 브레머(유벤투스·당시 토리노)다.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나폴리. 사지=세리에A SNS
김민재가 지난해 9월 라치오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공교롭게도 역대 최우수 수비수는 아직 우승팀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팀 성적보다 선수 개인 역량만 평가했다는 의미다. 김민재는 그러나 우승 프리미엄을 제외하더라도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시즌 내내 세리에A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민재의 최우수 수비수 선정을 기대해 볼 만한 배경이다.

김민재는 올해의 팀, 최우수 수비수 모두 ‘아시아 최초’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동안 세리에A 무대에서는 그 어떤 아시아 선수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김민재가 그 벽을 허물고 연이은 대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앞선 세리에A 우승에 이은 또 다른 기록 도전이다. 김민재가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한 나폴리는 지난 5일(한국시간)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 아시아 선수로는 나카타 히데토시(일본) 이후 22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품은 선수가 됐다.

현지 매체도 김민재를 극찬하고 있다. 김민재를 디에고 마라도나 등 구단 레전드들과 나란히 나폴리 스쿠데토 역대 베스트11로 선정한 매체도 있다. 세리에A 올해의 팀, 나아가 최우수 수비수의 영예까지 이어지면 구단 역사에 남을 수비수라는 현지 평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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