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사연 많고 변화 많은 삼성 내야, 이원석 후계자는 누구?
윤승재 2023. 5. 8. 07:01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에는 변화도 사연도 많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김상수(33·KT 위즈)와 오선진(34·한화 이글스)을 떠나보냈고, 4월 말엔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7·키움 히어로즈)마저 트레이드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움직임도 있다. 지난겨울 혹독한 지옥훈련을 이겨낸 젊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중이다. 김지찬(22)-이재현(20) 키스톤콤비를 필두로 이원석이 빠진 ‘핫코너’ 3루수 경쟁에도 불이 붙으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세대교체를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지난달 27일 이원석이 키움으로 이적한 이후, 삼성의 핫코너는 세 명의 선수가 번갈아 지켰다. 공민규(24)와 김영웅(20),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강한울(32)이 3루 수비를 맡았다. 이 중 실력이 검증된 강한울이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공민규와 김영웅, 그리고 3루 수비가 가능한 김재상(19)과 조민성(20) 등도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프로 6년차 군필 내야수 공민규는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거포 유망주다. 이원석이 자신의 후계자로 꼽은 선수이기도 하다. 냉정하지만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는 이원석을 친형처럼 따라다녔던 그는 “정신 차리고 잘해라”는 이원석의 작별인사에 울컥해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고. 공민규는 “형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 2년차 내야수 김영웅도 삼성의 미래 3루수 후보 중 하나다. 지난해 여름 손주인 수비코치의 지옥훈련을 견뎌낸 그는 올 시즌 수비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핫코너를 맡고 있다. 입단 당시 ‘수비는 이재현, 공격은 김영웅이 낫다’는 평가가 있었다. 김영웅은 피나는 노력 끝에 수비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신인 김재상과 거포 유망주 조민성도 3루 수비가 가능하다. ‘레슬링 레전드’ 김인섭 삼성생명 레슬링단 코치의 아들 김재상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했지만, 성실한 모습과 재능을 보이며 가장 먼저 1군에 콜업됐다. 지난해 깜짝 등장해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조민성도 삼성 내야의 무한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내야수를 열심히 수집했다. 투수만 집중적으로 뽑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상위 라운드에 내야수를 대거 지명하면서 뎁스를 늘렸다. 그 결과 삼성은 김지찬, 이재현이라는 젊고 역동적인 키스톤콤비를 구성한 데 이어, 베테랑 내야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정도로 두꺼워진 내야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이젠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성장의 무대까지 마련된 상황. 젊어진 삼성의 내야진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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