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이드] 파월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FOMC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
편집자주 - [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 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지난 주 우리 증시의 가장 큰 이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였죠.
이번 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뉴욕 3대지수는 물론, 코스피도 25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출발하기도 했습니다.
주식을 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요.
도대체 FOMC란 무엇이기에 증시가 이렇게 영향을 받는 걸까요?
FOMC와 증시의 상관관계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파월 “연내 금리 인하 없다”…2500선 깨진 코스피
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는데요,
3차례 연속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며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올랐죠.
금리 인상폭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준 건 파월 의장의 발언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파월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며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시장에 실망감을 줬는데요.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며 "그것은 약간의 시간이 걸리고, 이런 환경에서는 전망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죠.
파월 의장의 발언에 4일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진 2494.82에 장을 출발해 25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500선에 턱걸이하며 2500.95에 장을 마쳤습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란?
이처럼 FOMC의 결정에 우리 증시가 영향을 받는 걸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FOMC란 무엇일까요?
우선 FOMC를 이해하기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Fed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같은 곳입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량을 조절해 금리를 인상하기도, 인하하기도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한국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연방준비제도(Fed)입니다.
Fed는 1913년 12월23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Fed는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준비위원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 FOMC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현재 Fed 의장은 제롬 파월입니다.
Fed 의장은 미국의 대통령이 지명합니다.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합니다.
파월 의장의 한 마디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것처럼 Fed의장의 발언은 엄청난 무게를 가집니다.
Fed 의장을 비롯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이 참여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는 일년에 8번 정기회의를 개최하는데요, 특히 8번의 정기회의 중에서도 3, 6, 9, 12월에 열리는 FOMC는 특히 더 중요합니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 결정 등 중요한 정책들이 이 때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FOMC 일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확인할 수 있으니, 투자자들이라면 FOMC 일정을 확인해 우리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공부라 생각합니다.
비둘기파 vs 매파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
“Fed 고위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언급에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FOMC와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한 번쯤 이런 문구를 보셨을 겁니다.
맥락상 유추는 가능하지만 정확하게 비둘기파와 매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리송하실겁니다.
흔히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 매는 매서운 느낌이 강하죠?
이처럼 비둘기는 온건파, 매파는 강경파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FOMC에는 여러 명의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참석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경기가 생각보다 괜찮으니 금리를 올리자는 쪽도 있을 것이고,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니 금리를 내리자는 의견도 있을 겁니다.
통상 금리를 올려야한다는 쪽이 매파,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쪽을 비둘기파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할 점은 금리인상이 무조건 좋고 나쁜 것이 아닌 만큼 경기상황에 따라 매파가 될 수도, 비둘기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시기였죠.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매파 성향의 연준 위원들은 비둘기파로 변해 금리를 0%까지 낮추는데 적극 찬성했습니다.
매파도 비둘기파도 언제든 경제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어느 한 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주린이여러분,
매파와 비둘기파 라는 용어에 의미를 두기보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왜 금리를 올리는지, 내리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또 우리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투자의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주린이 여러분들의 현명한 투자를 응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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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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