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앤칩스]DB하이텍서 홀로서기 'DB글로벌칩'…어렵지만 가야 하는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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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떠들썩했던 DB하이텍 분사 이슈가 한 차례 쉼표를 찍었습니다.
DB하이텍은 2일 자사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하던 브랜드 사업부 물적분할을 마치고 자회사로 출범시킨다고 공시했습니다.
브랜드 사업부는 기존에 'DB팹리스(가칭)'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요, 이번에 'DB글로벌칩'이라는 공식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DB글로벌칩은 그간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설계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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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등 고부가가치 DDI 사업 집중 예고
글로벌 DDI 시장서 韓 기업 점유율 늘까
지난해부터 떠들썩했던 DB하이텍 분사 이슈가 한 차례 쉼표를 찍었습니다. DB하이텍은 2일 자사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하던 브랜드 사업부 물적분할을 마치고 자회사로 출범시킨다고 공시했습니다.
브랜드 사업부는 기존에 'DB팹리스(가칭)'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요, 이번에 'DB글로벌칩'이라는 공식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DB하이텍이 주력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별개로 팹리스 전문성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답니다.
DB글로벌칩은 그간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설계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DDI는 디스플레이에서 화소를 조절해 색상을 표현하도록 하는 시스템 반도체 종류입니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TV 화면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DDI는 IT 기기와 TV 등 가전제품에 필수로 쓰이다 보니 그간 관련 업체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는데요, 지난해 하반기부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DDI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통계를 보면 작년 3분기 DDI 시장 매출 규모는 25억달러로 전년 동기(35억8100만달러)보다 30.19%나 줄었습니다. 작년 4분기에도 2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연이어 감소했죠.
DB글로벌칩으로선 새롭게 성과를 보여야 할 시기에 어려운 시장 환경을 맞닥트린 겁니다. 특히 DB하이텍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포함한 시장 반대가 있던 점도 회사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DB글로벌칩은 이같은 상황에서 DDI 사업 다각화를 예고했습니다. 기존엔 LCD 중심으로 DDI 사업을 했다면, 이제는 고부가가치인 OLED 기반 DDI 사업에 힘쓰겠다고 목표를 내놨습니다.
특히 OLED 스마트폰에 쓰이는 DDI 제품을 늘리면서 디스플레이 업계 주요 공급처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답니다. 중장기적인 사업 비전을 위해선 새로운 시장인 미니LED TV 분야에 진입하겠다고 예고했죠.
DB글로벌칩 청사진이 실현된다면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내 팹리스 업계에도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업계엔 덩치 큰 팹리스가 없습니다. DDI 시장에서 삼성전자, LX 세미콘이 상당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메모리 산업만큼 경쟁력을 갖추진 못한 상황입니다.
세계 DDI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33.6%) ▲노바텍(18.8%) ▲LX세미콘(12.3%) ▲하이맥스(7.6%) ▲레이디움(5.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DB글로벌칩이 주요 순위에 이름을 더한다면 국내 팹리스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이 될 수 있겠죠. 향후 어떤 성과를 보일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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