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부터 만찬까지…기시다 日총리의 하루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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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열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이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관례"라며 "기시다 총리로선 셔틀외교를 재개한다는 자세를 한국 측에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각하의 한국 방문'이라는 뜻의 영어 문구가 적힌 방명록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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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환영식 열려
정상회담 이어 관저 만찬까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에 따른 답방 성격이다.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공항을 통해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방한 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택했다. 이어 일본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함께 관람했다. 이어 저녁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열렸다.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첫날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한국을 방문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일본 총리가 현충원을 방문한 것은 2011년 10월 당시 한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이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관례”라며 “기시다 총리로선 셔틀외교를 재개한다는 자세를 한국 측에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국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의 화환으로 헌화했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각하의 한국 방문’이라는 뜻의 영어 문구가 적힌 방명록에 서명했다.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참배는 한·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는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현관에서 기시다 총리를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환영식을 마친 뒤에는 본격적인 회담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 개발에 따른 안보 협력 강화, 반도체 공급망 공조 강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에 한국 시찰단 파견 등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그리고 양국 관계 정상화가 이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우리의 셔틀외교는 계속된다”며 “다음은 히로시마에서, 그 이후에는 국제회의를 포함해 윤 대통령과 빈번히 만나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일·한 관계 강화의 기운을 확실히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는 이날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함께 관람했다. 김 여사는 “히로시마 등 한국과 일본에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양국이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륙재란 조선 태조가 고려 왕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불교 의식으로 온 세상의 외로운 영혼에 불법과 음식을 베풀어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종교 의례를 말한다. 이후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기시다 총리 내외를 초청해 2시간 넘게 만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관저에 외국 정상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테이블에는 한우 갈비찜·불고기, 탕평채 등이 올라왔다.
기시다 총리는 8일 낮 12시15분쯤 서울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에 앞서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을 만나고 한국 경제6단체장 등 경제인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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