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IS] ‘블랙맘바’와 전투는 끝..에스파, 현실세계로 돌아온 음악 ‘마이 월드’①

권혜미 2023. 5. 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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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파 '웰컴 투 마이 월드' 뮤직비디오 캡처
‘아바타 세계관’의 서막을 올린 에스파가 8일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로 돌아온다. ‘마이 월드’는 그동안 ‘광야’, ‘아바타’, ‘가상현실’ 등 방대한 세계관에 가려졌던 에스파의 음악성이 빛을 발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마이 월드’에 대해 “에스파의 새로운 음악 세계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엄청난 스케일의 세계관으로 독자적 행보를 보였던 에스파가 이번 앨범에는 음악에 더욱 승부수를 걸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에 공개된 콘셉트 포토와 티저 영상을 보면 ‘마이 월드’에는 에스파가 그간 보여준 적 없었던 모습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블랙맘바’부터 ‘넥스트 레벨’, ‘새비지’, ‘걸스’에서는 강렬하고도 걸크러시한 인상이 강했다면, ‘마이 월드’에서는 강인함은 잠시 내려놓은 채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에스파 멤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전 앨범보다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며 에스파의 크나큰 변화를 감지하게 만든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가 이토록 기존과 상반된 느낌의 콘셉트를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세계관의 배경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간 에스파는 ‘광야’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이어왔지만, ‘마이 월드’에서는 광야가 아닌 현실 세계로 돌아온 에스파가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마이 월드’로 뻗어가는 에스파의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작인 ‘광야’의 세계관을 먼저 짚어야 한다.

에스파는 친구이자 조력자인 가상세계의 아바타 ‘아이’(ae)와 소통을 이어갔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들과의 연결이 끊어지고 만다. 그 배후에는 탐욕을 먹고 자라는 빌런 ‘블랙맘바’가 있었다. ‘블랙맘바’는 2020년 발매된 에스파의 데뷔곡으로, 에스파는 “선함만으론 너의 거대함을 이기지 못해”라는 가사를 통해 그와의 싸움을 예고한다. 이 블랙맘바를 찾기 위해 ‘광야’로 떠나는 여정이 담긴 곡이 바로 에스파의 메가 히트곡 ‘넥스트 레벨’(2021)이다.

사진=에스파 'SM Culture Universe' 캡처
블랙맘바.(사진=에스파 'SM Culture Universe' 캡처)
나이비스.(사진=에스파 'SM Culture Universe' 캡처)

에스파와 아이에게는 조력자 ‘나이비스’가 존재한다. 그의 도움으로 광야에서 블랙맘바와 비로소 맞서는 에스파는 이 전투 과정을 첫 미니앨범 ‘새비지’(2021) 안에 담아냈다. 에스파와 아이는 블랙맘바와의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하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나이비스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내용은 미니 2집 ‘걸스’(2022)에 표현됐으며, ‘걸스’를 끝으로 SMCU(SM Culture Universe) 에스파 세계관 시즌1의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걸스’ 이후 공개되는 ‘마이 월드’는 SMCU 에스파 세계관 시즌2의 서막을 여는 앨범으로, 에스파가 나이비스를 현실 세계로 초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리스너들을 에스파만의 독보적인 음악세계에 초대한다는 의미도 함께 담긴 만큼, ‘마이 월드’에서는 견고했던 에스파의 세계관보다 음악성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즉, 광야에서 펼쳐진 블랙맘바와의 치열한 전투로 한정될 수밖에 없었던 에스파의 음악이 마침내 잠금해제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 월드’에서는 광야에서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기에 그만큼 에스파의 세계관은 축소됐지만,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더욱 풍부한 음악이 담겼다는 것이 이전 앨범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볼 수 있다.

실제 ‘마이 월드’에는 R&B 곡 ‘서스티’와 발라드 곡 ‘틸 위 미트 어게인’ 등 총 6곡의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 지난 2일 발매된 선공개곡 ‘웰컴 투 마이 월드’는 몽환적 분위기와 오케스트라 연주 속 에스파 멤버들의 보컬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마이 월드’에는 에스파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감성과 음색이 담겼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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