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임창정과 골프장 동행? 연예인 앞세워 투자 받을 이유 없다” [IS인터뷰]

유지희 2023. 5. 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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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투자업체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내가 연예인들을 앞세워 투자 받을 이유가 뭐가 있나. 그럴 이유가 없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연예계까지 번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라덕연(42) H투자자문업체 대표와 가수 겸 배우 임창정 등의 관계를 의심하는 눈초리가 커져가고 있다. 라 대표는 최근 일간스포츠를 만나 연예인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투자를 모집했다는 관련 보도, 임창정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에 선을 그으며 “자극적인 보도들이 계속 나온다”고 주장했다. 

현재 임창정은 지난해 10월 처음 만난 라 대표에게 자신의 소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팔고 그 중 30억 원을 라 대표에 재투자했다가 60여억 원의 손해를 봤다며,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라 대표에게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를 한 것뿐 아니라 H투자잔문업체의 이른바 ‘조조 파티’에 참석하고 투자자 모임에서 라 대표를 ‘종교’라 칭한 영상 등이 연이어 보도돼,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졌다. 

라 대표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임창정을 앞세워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전후관계가 잘못됐다. 임창정 씨가 내게 투자를 받기 위해 나의 기존 투자모임에 낀 것”이라고 반박했다.
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투자업체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그는 임창정의 ‘조조 파티’ 참석에 대해 “당시 (임창정이) 투자를 받기 전이다. 속된 말로 임창정 씨가 내게 투자를 받으려 무슨 자리인지 모르고 온 것”이라며 “내 주위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행복해 보이니까 투자를 한 거다. 어차피 기존에 나를 믿거나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임창정 씨만 믿고 투자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임창정 씨를 왜 데리고 다니겠나. 임창정 씨가 갔던 투자자 모임도 내가 수십억 원을 벌어다 준 사람들의 모임이었고 거의 종교단체처럼 나를 이미 ‘할레루야’처럼 여기는 곳이었다”고 주장하며 “그런 분위기에서 임창정 씨가 ‘할레루야’ 한번 했다고 된통 욕을 먹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임창정이 지난달 초 미국 골프장 계약 자리에 동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임창정이 마치 매각자인 유신일 한국산업양행 회장에게 계약을 권유한 것처럼 그려졌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창정 씨는 골프 예능프로그램을 같이 제작하기로 해서 가본 거다. 그 정도 내용인데 이걸 가지고 물어뜯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라 대표는 임창정뿐 아니라 박혜경 등 이번 사태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연예인과 관련해 “투자를 권유한 게 아니라 도와주려 하다가 잘못된 거다. 자신들의 쌈짓돈으로 투자한 게 아니라, 내가 투자해준 돈을 재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예인 내용들 위주로 계속 자극적으로 보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라 대표는 임창정이 자신의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일 뿐이라며 “나만 괴롭히면 되는데 왜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지는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투자업체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라 대표는 “내가 작전을 해서 주가를 띄웠다 하는데 이건 대기업 오너의 하락형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또 한번 주장하며 “어차피 이제 조사가 시작됐고 나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떤 부분을 인정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이젠 검찰에서, 법원에서 판단을 할  문제이고  만약 내 말이 틀리면 내가 감옥 가는 것”이라며 재차 말을 아꼈다.  

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핵심인물인 라덕연 투자업체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검찰과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현재 수사팀은 라 대표와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피의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차액결제거래’와 관련해 키움 증권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또 라 대표에게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이 통정거래나 시세조종 등 불법성을 인지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피의자로 전활될 수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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