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호갱님은 모른다…'보딩 패스'의 수상한 알파벳

손민호, 최승표 2023. 5.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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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마일리지의 세계


보딩패스를 잘 보면 예약 등급이 적혀 있다. 사진의 보딩패스는 X등급이다. 값이 싼 대신 마일리지 적립이 안 된다. [사진 대한항공]
밑줄 치며 읽는 여행 콘텐트 ‘해외여행 일타강사’ 첫 강좌는 ‘알면 고수, 모르면 호구’ 항공 마일리지의 세계다. 야무지게 모은 마일리지로 유럽행 항공권을 해결하는 고수가 있는가 하면, 알아서 쌓인 마일리지도 못 챙겨 먹는 ‘호갱님’도 허다하다.

소비자가 채 못 써서 버리는 마일리지가 얼마나 될까. 2022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약 2조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9400억원어치에 해당한다고 한다.

◆보딩패스의 수상한 알파벳=항공 마일리지를 모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행기를 많이 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일리지가 잘 쌓이는 티켓이 따로 있어서다. 여기서 고수와 호갱이 갈린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일반석·비즈니스석·일등석, 이건 좌석 종류일 뿐이다. 같은 일반석인데도 예약 등급은 훨씬 세분화돼 있다. 보딩패스(탑승권)를 유심히 보면 어떤 티켓은 ‘Y’, 어떤 티켓은 ‘G’, 이런 식으로 암호 같은 알파벳이 적혀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대한항공의 경우 일반석(국제선)에만 16개 등급이 있다. Y등급은 가장 비싼 티켓이다. 마일리지를 100% 적립해 주는 데다 보유 마일리지로 좌석 승급이 가능하고 수수료 없이 일정을 바꿀 수도 있다. K, L, U 등급은 마일리지를 100% 주지만 날짜 변경과 좌석 승급은 안 된다. 여행사 단체항공권인 G등급은 마일리지를 80%만 주고 다른 혜택이 거의 없다. 할인 항공권인 Q와 T등급은 마일리지를 70%만 준다. X와 V등급은 마일리지를 아예 안 준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가령 인천~뉴욕 일반석 항공권을 ‘얼리버드 이벤트’로 100만원에 ‘득템’한 사람이 있고, 내일 당장 출발해야 하는데 귀국 시점이 불분명해 일정 변경이 가능한 티켓을 250만원에 산 사람이 있다면 전자가 마일리지 혜택이 훨씬 적다. 따라서 항공권을 살 때는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마일리지냐, 싼 티켓이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마일리지 적립 기술=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모으기 위해 반드시 대한항공만을 타야 하는 건 아니다. 제휴 항공사를 활용해도 된다. 마일리지가 목표라면 경유 편이 나을 수 있다. 가령 대한항공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이용하면 일반석 왕복 1만720마일이 쌓인다. 대한항공과 같은 스카이팀 회원사인 중화항공의 인천~타이베이~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왕복 이용하면 약 1만3400마일이 생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약 2700마일을 더 얻는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항공사 제휴 신용카드를 써도 마일리지가 쌓인다. 신용카드 전문 콘텐트 회사 ‘카드고릴라’의 2023년 3월 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앤마일리지’ ‘IBK 마일앤조이’ ‘현대 대한항공카드 030’ 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

손민호·최승표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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