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승운은 없지만...안우진, 선동열·류현진 탈삼진 기록 겨냥

안희수 2023. 5. 8.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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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시즌 두 자릿수 탈삼진 최다 기록 경신을 예고한 안우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올해도 탈삼진 부문 신기록에 도전한다.

안우진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볼넷 허용 없이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1점에 그쳤고, 키움은 1-2로 지는 바람에 안우진은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다. 이 경기(6일 SSG전)에서 10개를 추가했다. 선발로 나선 9명의 타자 중 박성한을 제외한 8타자로부터 1개 이상 솎아냈다. 

2회 초 기예르모 에레디아·한유섬·최항과의 승부에서는 결정구로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했다. 주 무기 강속구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력과 수 싸움도 좋았다. 

안우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4월 1일)과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각각 12개씩 잡아냈다. 4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0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8번이다. 선동열(1991년) 주형광(1996년) 류현진(2012년) 아리엘 미란다(2021년)가 달성했다. 이들 모두 모두 27번 이상 등판했다. 

안우진은 7경기 만에 네 번이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섯 번만 더하면 기라성 같은 투수들을 제치고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다.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 28~31번 정도 등판한다면 산술적으로 15번 이상 해낼 수 있다. 


지난달 25일 상대 사령탑 입장에서 안우진의 투구를 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확실히 지난 시즌(2022)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전에는 한 이닝 정도는 흔들렸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풀카운트에서 경계할 공이 포심 패스트볼(직구) 하나였는데 이젠 변화구도 잘 던진다. 상황에 따라 공 배합 변화도 빠르게 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우진이 시즌 초반부터 가공할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다. 안우진은 6일 기준으로 59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괴물 투수의 진화는 진행형이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2022) 탈삼진 224개를 잡아내며, 고(故) 최동원이 1984년 해낸 ‘국내 투수’ 종전 최다 기록(223개)을 넘어섰다. 지난달 1일 한화전에선 KBO리그 개막전 최다 탈삼진(12개)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주형광·정민철이 세운 10개였다. 안우진은 올 시즌 최다 두 자릿수 탈삼진 신기록까지 노린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달성 가능성도 항상 열려 있다. 이 기록은 선동열이 1991년 6월 19일 무등 빙그레전에서 세운 18개다. 류현진이 17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안우진의 커리어 최다 기록은 12개다. 

탈삼진 관련 화려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안우진. 승운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7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 이상 내주지 않았지만, 승수는 2승뿐이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키움은 3승 4패로 저조한 승률(0.429)를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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