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구성·자본주의 메타포, 칸에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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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 중 처음으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 스크린을 채웠다.
제6회 칸 국제 시리즈페스티벌에서 이 작품은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받았다.
전 감독은 "국내 OTT 작품 중에서는 나름대로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였다"며 "그런 새로운 부분을 해외에서도 알아봐 준 것 같다. 심사위원들도 구성이 신선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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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
“돈과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 중 처음으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 스크린을 채웠다. 제6회 칸 국제 시리즈페스티벌에서 이 작품은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받았다.
‘몸값’의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과 극본을 쓴 곽재민·최병윤 작가를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밝은 표정이었다. 곽 작가는 “살면서 그렇게 연락을 많이 받은 건 처음이었다”며 “우리가 각본상을 받기는 했지만 이 작품을 만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만든 상”이라고 밝혔다. 최 작가는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면서 “열심히 더 좋은 작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이 작품은 장기 경매가 이뤄지던 모텔에서 지진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장기를 빼앗길 뻔한 형수(진선규)와 경매사 주영(전종서)은 탈출을 목표로 공조하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는 모래 한 줌 만큼도 없다. 둘은 한층 한층 올라가며 온갖 악당들을 만난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서로 배신하고, 거짓말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도저히 희망이라곤 볼 수 없는 지옥에서 겨우 탈출한 두 사람. 그러나 밖에는 더 큰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청자에게 끝까지 희망 한 가닥 주지 않지만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의 맛이 매력적인 드라마다.
원작은 동명의 단편영화다. 각색 과정에 대해 곽 작가는 “주인공도 악인이고, 악인만 나오는 시리즈를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국내 OTT 작품 중에서는 나름대로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였다”며 “그런 새로운 부분을 해외에서도 알아봐 준 것 같다. 심사위원들도 구성이 신선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재밌는 오락물을 만들려고 했는데 (심사위원들은) 내가 심어놓은 메타포(은유)도 알아봐 줬다”면서 “자본주의를 풍자한 내용은 세계적으로도 통용되는 주제였다”고 덧붙였다.
장기 적출과 경매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장치다. 전 감독은 “어느 나라든 자본주의 문화는 있다. 한국은 몇십 년 동안 독특한 형태로 자본주의가 팽창하면서 돈에 집착하는 시간이 분명히 있었다”며 “이 작품은 돈과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도 이런 모습을 갖고 있지 않을까’하며 봤으면 했다”고 언급했다.
각색부터 연출까지 세 사람의 합이 중요했다. 예전에도 합을 맞춰 본 적 있었다. 각본을 짤 때부터 끊임없이 대화했다. ‘몸값’은 원테이크 기법으로 찍었다. 형수의 시선을 따라 장면들이 이어져야 했기 때문에 신의 구성, 배우의 동선을 세세하게 맞춰야 했다. 산책하거나 소주를 마시면서 머리를 맞댔다.
시즌2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곽 작가는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지옥을 거쳐서 나온 캐릭터들이 더 넓은 지옥에 도착해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게 될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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