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사랑’ 평소 설교대로… 목회자, 성도에게 간 이식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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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있는 행복한주원교회 송영광(43) 목사의 헌신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송 목사의 결심을 접한 A권사는 한동안 그의 간을 이식받지 않겠노라고 거부했다.
그러나 송 목사와 주변의 끈질긴 설득으로 눈물을 흘리며 간 이식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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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있는 행복한주원교회 송영광(43) 목사의 헌신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송 목사는 중대 결심을 했다. 같은 교회 성도인 A권사(66)에게 자신의 간을 70% 이식해 주기로 한 것이다.
A권사는 간이 손상돼 이식을 받는 것 외에는 살길이 없는 상태였다. 자식들이 있었지만 간 이식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서둘러 간을 이식해 줄 사람을 찾지 못할 경우 건강을 장담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송 목사가 나섰다. 그는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조직 및 혈액형 검사 등을 받았다. 그 결과 간 이식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예상치 못한 송 목사의 결심을 접한 A권사는 한동안 그의 간을 이식받지 않겠노라고 거부했다. 송 목사의 건강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 목사와 주변의 끈질긴 설득으로 눈물을 흘리며 간 이식을 받기로 했다.
간 이식 수술까지 가기엔 고비가 많았다. 가족이 아닌 타인이 장기 이식을 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송 목사는 지난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기 매매 우려 등을 이유로 장기 이식 절차와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며 “다양하고 복잡한 서류를 작성해야 했고, 실제로 수술하기까지 최대 8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때 기적이 나타났다. 순수한 의도를 확인한 병원 측에서 빠르게 절차를 진행해 2개월 만에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목회자가 교인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송 목사의 순수한 의도가 병원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교인들의 기도 속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로 송 목사가 강단에 서지 못할 때, 송 목사 부친인 송성용 은퇴 목사가 대신 설교했다. 그는 아들의 행동에 대해 “본인의 몸이 본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몸으로 여겼기 때문에 이와 같은 아름다운 행동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송 목사는 목회 활동 가운데 ‘실천적 사랑’을 강조해 왔다.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몸소 실천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목회관이 이 같은 결단을 가능케 했다는 후문이다. 송 목사는 “예수님도 몸소 실천을 통해 사랑과 복음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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