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자긍심, 후배들에게 큰 영향 미쳐" 1주기 추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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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은 제가 직접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배우 박중훈이 고(故) 강수연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박중훈은 고인에 대해 "외양적으로 화려한 사람인데 실제로는 무척 검소했다"며 "어려운 곳에 선뜻 큰마음을 쓰는 통 큰 사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고인이 주연한 영화 '그대 안의 블루(1992)'의 동명 주제곡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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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박중훈·유지태·문성근 영화인 참석
박보균 "강수연은 '정직한 승부사'" 회고
"강수연은 제가 직접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배우 박중훈이 고(故) 강수연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7일 저녁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선 강수연 1주기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개막식이 열렸다. 영화인 등 300여 명이 상영관을 가득 메우고 고인을 추억했다. 강수연은 지난해 5월 7일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박중훈은 고인에 대해 "외양적으로 화려한 사람인데 실제로는 무척 검소했다"며 "어려운 곳에 선뜻 큰마음을 쓰는 통 큰 사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함께 무대에 오른 배우 안성기는 "우리 수연 씨가 이 자리엔 없지만, 어디서든지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함께했다. 그는 "제가 기억하는 고인은 대본에 충실하고, 정직하고, 머뭇거리지 않는 연기자"라며 "'정직한 승부사'가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겸 감독 유지태는 "(고인이) 과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연출 도전을 격려해줬다"며 "당시 제게 정말 큰 힘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
개막식은 가수 김현철과 배우 공성하의 노래로 시작됐다. 고인이 주연한 영화 '그대 안의 블루(1992)'의 동명 주제곡을 불렀다. 후배 영화인들이 고인의 1주기를 맞아 밝힌 소회도 영상으로 소개됐다. 스크린 속에서 배우 문소리는 "(고인의) 똑 떨어지는 말투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매끈하게 깎아놓은 듯 똑 떨어지는 서울말, 처음엔 깍쟁이 같은 '말맛'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느라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을 텐데, 절대로 약한 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정재는 "해외에 한국 영화를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하며 보이신 헌신적이고 투사와 같은 열정이 지금도 눈앞에, 기억 속에, 가슴 속에 뚜렷이 기억된다"며 고마워했다.
고인은 약 50년 동안 연기를 갈고닦아 독창적 표현 세계를 구축했다. 열연은 한국 영화의 국제적 도약과 직결됐다. '씨받이(1987)'에서 비극적 운명을 살아가는 대리모를 연기해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칸·베네치아·베를린) 트로피를 품어 '월드 스타'라는 칭호가 붙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로 공산권 최고 권위였던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자배우상도 품었다. 그 뒤에도 과감한 도전으로 전형성을 탈피해 '코리안 뉴시네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고인은 일찍이 해외 영화제를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 행정 업무도 도맡았다. 특히 2015~201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렸다.
추모전은 오는 9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고인의 주요 영화를 상영하고, 해당 작품의 감독·배우 등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은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경마장 가는 길(1991)'이 소개됐다. 상영 뒤 고인과 함께 주연한 배우 문성근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강수연의 특별한 점에 관한 질문에 "제일 강렬한 건 역시 자긍심"이라고 답했다. "영화 '베테랑(2015)'에 차용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말에 그대로 담겨 있다"며 "그게 후배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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