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하나 없이 쓸쓸했던 방콕이 활기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다. 팬데믹 기간 문을 닫은 공간도 많지만, 뉴 플레이스와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롭게 오픈한 공간 또한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다채로운 빛깔로 새단장한 방콕을 다시 만날 때.
「 spot 1 sathorn 」
「 The Standard Bang kok Mahanakorn 」
2022년 7월, 방콕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빌딩에 오픈하며 단숨에 방콕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더 스탠더드 방콕 마하나콘은 최근 방콕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호텔이다. 호텔의 전반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은 스페인의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이 담당했다. 객실은 웨스 앤더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레트로하면서 모던하게 디자인했고, 거울 프레임과 침대 헤드, 도어 프레임 등 아욘의 시그너처 스타일인 곡선으로 완성했다. 이 밖에도 독특한 디자인의 스태프 유니폼은 물론이고 분기마다 호텔을 장식하는 새로운 전시 작품들, 호텔에 사용되는 모든 가구도 특별히 이곳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객실을 나서면 5개의 레스토랑이 투숙객을 반긴다. 최근 방콕키안 사이에서도 핫한 76층에 위치한 멕시칸 레스토랑 ‘OJO’, 홍콩에서 온 멋진 광둥식 레스토랑인 ‘Mott 32 Bangkok’, 아메리칸 스타일의 스테이크 하우스 ‘The Standard Grill’, 블랙&화이트 룸으로 꾸며진 아메리칸 스타일 티 룸인 ‘Tease’,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칵테일 바 ‘Sky Beach’에서는 숨 막히듯 화려한 도시의 전망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독특한 공간은 ‘The Parlor’. 레스토랑이지만 해가 지면 사교 장소로 변신하는 공간이다.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고, 교환하고, 배우러 오는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을 위한 아지트가 되고자 다양한 주제로 토크쇼와 액티비티가 열리고, 특별히 설계된 DJ 부스 ‘Sounds Studio’에 DJ를 초대해 디스크를 플레이하기도 한다.
방콕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현지인 사이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카페&레스토랑. 독특한 풍미가 있는 반죽으로 유럽의 빵, 특히 호밀빵을 만들 때 필요한 반죽을 의미하는 ‘Sourdough’란 이름처럼 사워도를 이용해 만든 빵과 브런치, 디저트, 커피와 음료 메뉴를 맛볼 수 있다.
ADD 55, Sub-district, 14 Charoen Krung 42/1 Alley, Khwaeng Bang Rak, Bang Rak, Bangkok 10500
TIME8:00~22:00
INSTA@sarnies.sourdough
「 YARNNAKARN + AGO 」
‘YARNNAKARN + AGO’는 1층에 세라믹 그릇 브랜드 야나칸의 쇼룸, 2층엔 편집숍 및 카페가 있는 공간으로 2019년 문을 열었다. 야나칸의 무드로 가득한 아름다운 쇼룸에서 조개, 산호, 토끼, 사슴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오브제를 한국 가격의 반값으로 만날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AGO’를 그저 쇼룸에 딸린 카페로 취급하는 건 금물! 열대 식물이 가득한 테라스 공간이 매우 아름다워 카페만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기념품 쇼핑과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완벽한 공간.
ADD2 Nang Linchi 4 Alley, Thung Maha Mek, Sathorn, Bangkok 10120
TIME 카페 10:00~18:00(주말 휴무) / 쇼룸 10:00~18:00(화~금요일), 10:00~19:00(주말 휴무)
INSTA @yarnnakarn
「 The commons Saladaeng 」
단순한 쇼핑몰이나 복합 문화 공간을 넘어, 방콕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아 의미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오픈한 더커먼스가 통로에 이어 사톤 살라댕에 두 번째 지점을 열었다. 3개 층으로 구성되어 1층의 ‘Roots’ 카페를 비롯해 2층에는 흥미진진한 맛과 비주얼을 자랑하는 다양한 음식점이 입점했으며, 3층 이벤트 공간은 그룹 모임, 워크숍, 키친 스튜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ADD 126 Sala Daeng 1 Alley, Silom, Bang Rak, Bangkok 10500
TIME8:00~1:00
INSTA @thecommonssaladaeng
「 FRAN’S & Ăn co’m Ăn cÁ 」
지금 방콕에서 가장 핫한 맛집을 뽑으라면 단연 브런치 레스토랑 프란스와 베트남 레스토랑 안껌안까다. 같은 정원을 쓰며 나란히 있는 두 레스토랑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프란스는 초록색 정원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에서 화려한 플레이팅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투박해 보이기까지 한 브런치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식재료 자체의 뚜렷한 풍미를 전달하기 위한 숙련된 셰프들의 의도된 플레이팅이다. 안껌안까는 라마 7세 시대에 지은 오래된 집을 리노베이션했지만, 건물의 구조와 고전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왔다. 전통적인 베트남 레시피에 신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풍부한 맛에 익숙한 태국인의 입맛에 맞게 세심하게 조절했다.
ADDThung Maha Mek, Sathorn, Bangkok 10120 58, Sathorn, Bangkok 10120
K-스타일 셀피 촬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스테이 스튜디오가 통로 지점에 이어 수쿰윗 소이 39에 최근 두 번째 지점을 오픈했다. 매달 바뀌는 배경지 색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통로 지점과 달리 2호점은 미니멀한 공간으로 꾸렸다.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호리존 스튜디오와 쿠킹 스튜디오, 시그너처 셀피 스튜디오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촬영이 가능하다. 촬영 후에는 인화된 사진까지 받을 수 있으니 방콕 여행 중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예약 일정을 미리 체크해둘 것.
1994년 가구 수입 회사로 시작해 건축 및 인테리어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Chanintr’에서 오픈한 카페&인테리어 리빙숍. 커다란 참추리 나무에 둘러싸여 ‘ㄷ자’ 형태의 건물 안은 쇼룸과 카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꾸며진 공간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태국의 현지 장인이 제작한 오트밀 색 테라초 바닥, 바 카운터 등에서 드러나는 디테일이 현지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태국 북부에서 핸드메이드로 만든 테라코타 타일 또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루이스 폴센, 칼 한센 등의 북유럽 가구부터 태국에서 만든 핸드 크래프트 제품, 태국 퓨전 요리와 커피까지, 눈도 입도 즐거운 곳이다.
ADD 924 Thong Lo Rd, Klongton Nua, Watthana, Bangkok 10110
TIME 10:00~19:00
INSTA @cafecraftbychanintr
「 gourmet market 」
수쿰윗 프롬퐁역 엠포리엄 4층에 위치한 고메 마켓이 최근 리뉴얼을 마쳤다. 스마트 쇼퍼 스페셜리스트가 상시로 마켓에 대기해 필요한 것을 직접 물어보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일 손질은 물론 주스를 만들어주며, 쌀 코너에선 현미, 백미, 흑미 등 원하는 대로 쌀을 블렌딩해준다. 한편 ‘You Hunt We Cook’은 이곳에서 파는 식재료를 골라서 셰프에게 전달하면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고, 숙소로 가져갈 수도 있다. 한국에는 없는 태국의 새로운 식재료를 먹어보고 싶었던 여행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1995년 런던에 등장한 최초의 소호 하우스 사교 클럽은 배우, 영화 제작자, 음악가, 연극 평론가 등 소규모 회원들로 시작해 20년 후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홍콩, 미국 등
전 세계 14개국 39개 클럽 베뉴를 보유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그리고 2023년 2월 동남아시아 최초로 소호 하우스 방콕이 오픈했다. 부티크 호텔을 개조한 소호 하우스 방콕은 호텔의 모든 객실을 없애고 스튜디오, 다이닝 장소와 바 등으로 구역을 나누었으며, 열대식물이나 나뭇조각, 태국 핸드 크래프트 작품에서 영감받은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또한 태국에서 태어나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 컬렉션을 비롯해 여유 가득한 가든 바와 라운지 바 공간으로 설계됐으며 12m 길이의 풀을 갖춘 야외 공간인 ‘The Pool Garden’이 있다. 메인 다이닝 공간인 ‘House Kitchen’에서는 클래식한 소호 하우스 요리와 태국의 퓨전 요리를 제공한다. 2층에는 파티가 시작되기 전 프라이빗한 음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라운지 바가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와 파티를 위한 좌석과 무대가 있는 메인 연회장을 갖췄다. 음악, 영화, 패션, 예술 등 소호 하우스 회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액티비티가 매일 펼쳐진다. 멤버십에 가입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소호 하우스 회비는 현재 연간 13만5000THB(약 520만원), 소호 하우스 방콕만 이용하는 멤버십은 7만8000THB(약 299만원).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나만의 프라이빗한 여행을 원한다면 소호 하우스 방콕을 추천한다.
ADD 267 Soi Sukhumwit 31, North Klongtoey Subdistrict, Wattana District, Bangkok 10110
INSTA @sohohousebangkok
「 Ringo & Friends 」
방콕에 등장한 제로 웨이스트 리필 스테이션 숍인 링고앤프렌즈는 주방 세제뿐만 아니라 비누, 핸드솝, 샴푸, 컨디셔너, 세척액 등 다양한 천연 성분의 제품을 선보인다.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필 스테이션으로 운영돼 직접 용기를 가져와 원하는 만큼만 무게를 달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