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장

2023. 5. 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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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단한 인생을 살 필요는 없어. 엄마가 좋아하는 알밤, 그걸 떠올려봐. 벌레 먹은 밤을 집어 들면 에잇 속았다, 그런 표정으로 웃잖아. 인생도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자꾸 벌레 먹은 밤만 집어 들어서 속상해도 웃어넘기고 마는 것처럼.

이서수의 소설집 『엄마를 절에 버리러』(자음과모음)에 실린 단편 ‘있잖아요 비밀이에요’에서. 소설 속 화자는 자가 격리를 위해 엄마와 함께 싸구려 모텔을 찾는다. 코로나19 시대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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