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로메로 데뷔도 못하고 부상 퇴출, 엘리아스는 힐만과 에레디아의 지지

이형석 2023. 5. 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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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서 부상으로 퇴출 당한 로메로(왼쪽)와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엘리아스. 사진=SSG 제공 

SSG 랜더스는 지난 4일 새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4)를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에니 로메로는 퇴출당했다.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뤄내고도 이례적으로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는 부진했고, 윌머 폰트의 경우 미국 도전 의지가 컸기 때문이다. SSG가 폰트 대신 새롭게 찾은 에이스 후보가 바로 로메로였다. 로메로와 100만 달러(13억원, 인센티브 20만 달러 포함)에 계약했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커크 맥카티와는 77만 5000달러에 사인했다. 

SSG는 최소 80만 달러 이상을 허공에 날렸다. 로메로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SSG는 2019년부터 브룩 다익손, 닉 킹엄, 아티 르위키, 이반 노바 등 매년 최소 1명의 외국의 투수를 바꿨다. 그들은 KBO리그 데뷔 후 부상과 부진으로 떠났다. 반면 로메로는 3월 초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쳐 이탈했다. 단 한 번도 한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짐을 쌌다. 

로메로는 영입 전부터 우려를 샀다. 등, 팔뚝, 어깨 부상 이력이 있어서 내구성에 물음표가 찍혀서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하던 2020년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퇴출됐다. 2021년 도중 지바 롯데 마린스 교체 선수로 일본에 복귀, 지난해엔 총 115이닝을 던졌다. SSG도 부상 전력을 우려해 더블 체크를 했지만, 결국 한 번도 써보지도 못하고 내보냈다. 

지금까지 김광현-박종훈-문승원-오원석 등 SSG의 국내 선발진이 잘 돌아갔다. 신인 송영진까지 힘을 보태면서 로메로의 영입 실패가 상대적으로 덜 도드라졌다. 최근 로메로는 구단의 허락 아래 미국에 돌아가 재활 치료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않자, 김원형 SSG 감독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교체를 결정했다.

SSG는 54만 달러(7억원)에 계약한 엘리아스만큼은 실패 확률을 줄이고자 여러 경로를 통해 검증했다. 올해 SSG가 구단 컨설턴트로 선임한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엘리아스에 대한 평가를 체크했다. SSG는 "(엘리아스의) 기량과 인성 모두 양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함께 뛴 적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엘리아스는 착한 성격을 지녔다"고 구단에 전했다.

SSG 구단은 "엘리아스는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등 선발투수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좌완 투수"라며 "직구와 같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체인지업 및 커브의 움직임이 예리해 다양한 레퍼토리의 투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엘리아스는 이르면 5월 말 한국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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