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 속보로 전한 일 언론 “한국에 다가서는 모습 보여줘”
일본 언론들은 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 소식을 온종일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방한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기시다 총리의 강한 의지로 이뤄졌다면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영방송 니혼테레비는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역사문제 해결보다 미래에 대한 협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했다”면서 “한국 내에서 일본에 너무 양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더욱 강한 의욕을 보인 모양새”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아사히 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만 했다”며 “이 같은 심도 있는 발언의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다만 “정부 입장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신중한 표현”이라며 “총리 개인의 생각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 한국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정상이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이 안고 있는 과제를 마주 보고 관계 개선을 진행해 나가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26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일본 측이 먼저 한국에 타진해 이뤄졌다. 아사히는 또 오는 19일부터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며 “일본으로서는 안보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 정상이 어떤 협의를 했는지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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