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활용” 기업용 GPT 시장 쑥쑥…카카오도 도전장
카카오가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챗GPT 같은 생성 AI를 업무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 수요를 노린 행보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IT서비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일부 기업·기관 대상으로 기업용 생성 AI ‘카카오 i GPT’(가칭)를 클로즈드 베타(CBT)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 i GPT’는 기업의 보안과 도메인에 특화된 기업 전용 서비스로,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내부 문서 중 원하는 정보만 챗GPT처럼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게 개발됐다. 기업이 스스로 챗봇을 구축할 능력이 없어도, AI 챗봇을 업무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워드(doc), 엑셀(xls), 파워포인트(ppt), 워드 등의 파일(최대용량 100MB)을 카카오 i GPT 웹사이트에 접속해 업로드하면 몇 분 뒤 바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공하는 챗봇에서 이용 가능하다. 가령, 회사의 근무 가이드 문서를 카카오 i GPT 사이에 업로드한 뒤, 챗봇에 “출입증 신청 방법을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답변이 생성되는 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보안에 방점을 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가 일반적으로 공개된 문서를 기반으로 카카오 i GPT를 사용할 경우에는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해 답변을 생성하지만, 기밀·보안 문서는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챗GPT를 거치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이 서비스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검색과 기계독해 기술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정식 출시 때는 ‘카카오 i GPT’ 대신 새로운 이름을 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픈AI가 GPT의 상표권을 등록해뒀다고 밝히며 ‘○○ GPT’란 이름을 쓰면 안 된다고 공지해서다.
카카오가 생성형 AI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AI는 카카오가 점찍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카카오는 오픈AI 등 글로벌 초거대 AI 기업과 제휴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카카오는 복수의 자회사들을 통해 AI 연구개발·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의 또 다른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10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와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칼로’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달 중 칼로 2.0을, 하반기에는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코GPT를 활용한 대화형 챗봇 ‘코챗GPT’도 내놓는다. 의료 AI 분야에서는 ‘의료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성 서비스’(AI CAD)의 웹 데모 서비스를 오는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은 커질 전망이다. 생성AI 모델을 활용해 기업 내부의 대용량 데이터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업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의미다. 최근 SK텔레콤은 챗GPT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사내 전용 챗봇을 도입하며 생성AI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생성 AI 서비스 기업들도 이런 기업 수요에 맞춰 상품을 준비 중이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기업형 구독 모델인 ‘챗GPT 비즈니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업스테이지의 ‘아숙업 비즈’, 올거나이즈의 ‘알리GPT’ 등 스타트업들이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에 도전 중이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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