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더비, 엘린이가 웃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더비’는 KBO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다.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 팀의 라이벌전은 1996년 어린이날 처음으로 시작된 뒤 1998년부터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전국에 내린 비 탓에 지난 5, 6일 경기가 취소됐다.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잠실 경기가 우천 순연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두 팀은 3연전 마지막 날인 7일에야 어린이 팬들 앞에 나섰다. 그리고 올해의 승자는 ‘엘린이(LG+어린이팬)’였다.
LG는 포수 박동원의 홈런 두 방과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역투를 앞세워 11-1로 완승했다. 3연승을 달리면서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3연패에 빠져 7위로 내려갔다.
LG는 홈런 세 방을 축포처럼 터뜨렸다. 박동원은 2-0으로 앞선 2회 1사 후 두산 선발 곽빈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4-0으로 달아난 2회 2사 1·2루에서 최승용을 상대로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갈랐다.
박동원은 또 8-1이던 5회 1사 1루에서 김명신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다시 2점짜리 쐐기 좌월 아치를 그렸다. 시즌 6, 7호 홈런을 잇달아 때려낸 박동원은 두산 양석환(6개)을 제치고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LG 선발 켈리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7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앞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하던 켈리가 모처럼 호투했다. 반면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던 곽빈은 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3볼넷 6실점 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2패(3승) 째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대전에서 KT 위즈를 6-2로 꺾고 3연승으로 최하위를 탈출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2패)째를 수확했다. 3연패한 KT는 한화와 자리를 맞바꿔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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