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꼴 ‘A학점’, 이대·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순 후했다
“공부 잘했던 학생들이 모여 있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A학점 받기 더 어렵지 않을까요.” “시험 기간에 여대는 전쟁이에요. 남녀공학보다 학점 경쟁이 훨씬 치열해요.”
대학가에서 학점을 둘러싸고 나오는 다양한 해석 중 일부다. 정말로 상위권 대학이나 여대가 A학점 받기가 더 어려울까. 대학정보공시의 ‘2022학년 2학기 성적 분포 결과’를 분석해 A학점(A+, A0, A-) 비율이 높은 대학·전공 순위를 매겼다. 재학생 5000명 이상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교대·사이버대 등은 제외했다.
분석 결과 A학점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과 낮은 대학 간 차이는 3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A학점 비율이 높다는 건 한편으론 ‘학점 인플레이션’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공 강의를 분석해보니 이화여대의 A학점 비율이 60.8%로 가장 높았다. 학생 5명 중 3명은 A학점을 받은 셈이다. B학점 비율(26.6%)까지 더하면 10명 중 9명가량이 B학점 이상을 받았다. 이어 서울대(59.2%), 고려대(59.0%), 성균관대(57.6%), 연세대(57.3%) 순이었다. 이른바 ‘SKY’라고 불리는 서울·고려·연세대가 학점이 후한 대학 상위 5위 안에 모두 들었다. 상위 10개 학교 중에서 2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이었다.
반면에 A학점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수원대(26.5%)였다. 우석대(27.2%), 호남대(2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점이 후한 대학과 반대로 A학점 비율이 낮은 대학 상위 10개 학교 중에서는 2개 학교를 제외하고 모두 지방 소재 대학이었다.
교양 강의도 이화여대가 64.2%로 A학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고려대(61.7%), 연세대(60.9%), 서울대(58.5%) 등이 이었다. 반면에 교양 강의 A학점 비율이 낮은 대학은 영산대(23.2%), 수원대(23.3%), 배재대(24.1%) 등이었다. 전공 계열별 A학점 비율은 의학계열이 34.2%로 가장 낮고, 예체능계열이 43.6%로 가장 높았다. 인문사회·공학·자연과학 계열은 37~38% 수준으로 비슷했다. 학점 격차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마다 성적 부여 체계가 달라서다. ‘상대평가’를 강조하는 대학이 있지만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모든 대학이 성적을 올리기 시작한다면 해당 평가는 신뢰도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성적 평가는 학생들의 학업 의지를 높여주면서도 평가의 공신력을 잃지 않도록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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