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MVP는 KGC 오세근… “바닥 찍고 독하게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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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혈투와도 같은 경기였다.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챔피언결정전 7차전 접전 끝에 안양 KGC가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그는 북받친 듯 잠시 머뭇 거린 뒤 "저보다 농구 인생이 롤러코스터인 선수는 없지 않나 싶다. 바닥도 찍어보면서 독하게 농구했다. 정말 '두고 보라'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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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혈투와도 같은 경기였다.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챔피언결정전 7차전 접전 끝에 안양 KGC가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지난 시즌 결승 문턱에서 서울 SK에 겨우 1승만 거두며 준우승에 그쳤던 KGC는 올해는 트레블까지 달성하며 단단히 설욕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플레이오프 진출 후 강자로 떠오른 베테랑 오세근에게 돌아갔다.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거머쥔 오세근은 “시즌 시작 전에 저희를 우승 후보라고, 강팀이라고 꼽은 분들이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해 트레블까지 달성했다. 7차전까지 와서 우승했다는 게 너무 값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승리를 결정 지은 마지막 자유투 순간에 대해서는 “떨리거나 하지도 않았다. 중요한 리바운드였는데 마침 제 손에 떨어져서 ‘뺏기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만 했다. 잘 잡고 있었는데 파울 선언되어서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36세 고참급 나이에 그간의 농구 인생도 돌아봤다. 오세근은 “개인적으로 스스로가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고 자부한다. 운동도 늦게 시작했고 부상도 많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북받친 듯 잠시 머뭇 거린 뒤 “저보다 농구 인생이 롤러코스터인 선수는 없지 않나 싶다. 바닥도 찍어보면서 독하게 농구했다. 정말 ‘두고 보라’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후배 선수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세근은 “화려한 농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기본기를 잘 닦으면 부족한 부분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으로 KGC의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왕좌에 올려 놓은 김상식 감독 또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팀에서 저를 불러주기 전까지는 ‘농구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싶었다”며 “나이도 있으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 와 말하자면 걱정도 마음 고생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에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연장전까지 간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직후 눈물부터 보였다.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한 전 감독은 “일단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감독으로선 정말 할 말이 없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승패는 받아들이지만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우승은 못 했지만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이날 SK의 에이스 김선형은 혼자서 무려 37점을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돌아섰다. 승장 김상식 KGC 감독 역시 그의 기량을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김선형은 어마어마하다. 오늘도 3점슛, 드라이빙, 어시스트 모든 부분에서 다 잘했다. 상대 선수지만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양=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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