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청년보좌관 자원봉사자 자격…추천서는 작은 성의”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7일 청년보좌관 스펙 쌓기 특혜 의혹에 “청년·대학생 보좌관들은 본인들이 스스로 지원해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의정활동을 돕는 사람들”이라며 “추천서, 수료증 등은 이들의 자발적인 봉사에 대한 작은 성의이고 나는 이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연일 보도되고 있는 청년보좌관과 관련한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일단 청년보좌관은 ‘채용 대상’이 아니라 ‘모집대상’이라는 개념을 명백히 하고자 한다”며 “이들은 국회 사무처에 등록되지도 않고 급여를 받지도 않는다. 의원실에서는 이들을 위해 식대와 교통비 정도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지역 내 유력 인사의 가족들을 청년 보좌관으로 채용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A양은 당시 만 17세로 지난해 7월 청년보좌관으로 일했다. 이후 A양의 조부는 태 의원에게 300만원을 후원했다.
태 최고위원은 “청년·대학생 보좌관들은 모집공고가 없을 때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시로 의원실 공용 메일, 지인의 소개로 봉사를 자원할 수 있고, 의원은 당시 의원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며 “현재도 다양한 경로로 자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청년보좌관을 모집한 후 그들과 관련된 사람으로부터 고액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개연성이 전혀 없는 부분”이라며 “후원금을 바랐다면 10여명의 모든 청년보좌관의 지인이 의원실로 후원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청년보좌관 자리가 스펙 품앗이로 활용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며 “지난 대선, 지선, 전당대회에서 활약한 이들의 활동은 눈이 부셨다. 지금까지 태글로리, 하입보이, 동그라미 등 총 20건의 유튜브를 만들어 정치권의 반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태 최고위원은 “나는 의정활동 초부터 우리 의원실을 ‘청년 정치의 인큐베이터’로 만들고자 했다. 2030과 소통하여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우리 의원실을 거쳐 간 청년만 30여명”이라며 “이들과 함께 추진한 입법프로그램 ‘태입프’를 통해 8개의 법안이 발의되었고 1건은 본회의에 통과되었다. 나는 2030과의 다양한 의정활동을 통해 그들의 지지를 도모하고, 당의 쇄신, 새롭고 신선한 정치를 추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태 최고위원은 “현재까지도 이들 중 일부는 의원실과 연락하며 의원실에서 필요한 일들을 자발적으로 수행한다”며 “현재 우리 의원실에서 일했던 청년보좌진들이 일련의 악의적인 기사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태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8일 오후 4시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기존에 제기됐던 태 최고위원의 JMS 관련 SNS 게시물, 제주 4·3 사건 논란과 함께 최근의 녹취록 파문도 병합해 심리한다. 이 회의에서 태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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