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후쿠시마 전문가 시찰단 파견·원폭 피해자 위령비 공동 참배 합의

尹 "전문가 시찰단 파견 합의, 우리
국민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
기시다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
입장 계승…앞으로도 흔들림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福島) 오염수 방류 문제와 과거사 등 양국 사이의 여러 현안에 관해 폭넓은 교감과 합의를 이뤘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정상회담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일본측 표현은 처리수) 방류 문제와 관련, 한일 양국이 우리측 전문가의 현장 파견 및 시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며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한국 측에서 지속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측의 이해를 위해 이달말 한국 전문가들로 이뤄진 시찰단의 현지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이달말 히로시마(広島)에서 개최될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윤 대통령이 그 과정에서 기시다 총리와 함께 평화공원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다는 점도 합의됐다. 히로시마는 10선 의원인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는 올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의장 자격으로 나를 초청해준 바 있다"며 "히로시마 방문 계기에 우리 두 정상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다수의 분들께서 어려운 환경 아래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을 비롯해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린 바 있다. 이와 같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