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홀인원 하고 생애 첫 승

교촌1991레이디스오픈서 역전 우승
최종일 홀인원 우승 10년만에 나와

7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교촌1991 레이디스오픈 마지막날 16번홀 홀인원으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박보겸이 홀인원 볼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KLPGA

박보겸(25·안강건설)이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박보겸은 7일 부산광역시 기장 아시아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1991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날 2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줄이고 홀인원과 버디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 대회는 당초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36홀로 단축됐다.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과 2년간 시드를 보너스로 받았다.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은 지난해 상금 순위 66위로 아쉽게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드전에 출전했지만 33위에 그쳤다. 33위면 132명 이상 출전하는 대회 밖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이제 그 걱정은 안해도 된다.

선두에 1타 뒤진 3언더파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박보겸은 출발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11번홀(파5)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박보겸은 16번홀(파3)에서 천금 같은 홀인원을 거머쥐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생애 첫 홀인원으로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보겸은 후반 들어 3번홀(파3)에 이어 5번(파4), 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대세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KLPGA투어서 마지막날 홀인원을 기록하고 우승한 사례는 2013년 김세영(30·메디힐) 이후 10년만이다. 박보겸과 김세영에 앞서 2002년 이미나(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2005년 이가나(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 2010년 함영애(Nefs마스터피스)가 있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우정(25·디에스이엘씨)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안선주(36), 홍정민(21·CJ온스타일), 황정미(24·페퍼저축은행), 문정민(21·SBI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2위(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에 그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