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전우원, 성경 속 선지자 느헤미야처럼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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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의 행동이 성경 속 선지자 느헤미야와 닮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기고문에는 5·18민주화운동의 개략적 내용과 전씨의 사과에 대한 국내외 반응, 성경 속 사죄 사례 등이 담겼다.
전씨의 사죄를 언급하며 느헤미야 등 구약성경 속 선지자의 사과를 비교하기도 했다.
전씨를 환대하고 그의 사과를 받아들인 5·18민주화운동 유족의 모습을 언급하며 '묵은 상처의 치유' 가능성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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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의 행동이 성경 속 선지자 느헤미야와 닮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전씨의 사과를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한 기고문을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듀크 권 그레이스머리디언힐교회 목사가 쓴 이 글의 제목은 ‘군부 독재자인 할아버지의 죄를 회개한 전우원의 사과는 느헤미야가 한 행동과 같다’이다.
기고문에는 5·18민주화운동의 개략적 내용과 전씨의 사과에 대한 국내외 반응, 성경 속 사죄 사례 등이 담겼다. 권 목사는 “전우원의 최근 행보는 세대 간 책임의 성경적 실천과 오래돼 곪은 상처의 치유력을 생생히 보여준다”고 평했다.
전씨의 사죄를 언급하며 느헤미야 등 구약성경 속 선지자의 사과를 비교하기도 했다. 느헤미야 9장엔 이스라엘 민족이 선조의 죄를 회개하는 모습이 나온다.(2절) 참회기도 도중 선대의 허물을 자기 세대의 죄로 동일시하며 고백하는 장면이다. 예레미야 14장 20절과 시편 106장 6절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호와여 우리의 악과 우리 조산의 죄악을 인정하나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한다. 시편 기자 역시 “우리가 우리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라고 탄식한다.
권 목사는 “광주에 도착한 한 손자의 목소리로 이 고대의 합창이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며 “이는 ‘우리가 저지른 흉악한 범죄’를 슬퍼하는 목소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인인 전씨는 자신이 피해자에 대한 개인적 책임이 없음에도 (할아버지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씨를 환대하고 그의 사과를 받아들인 5·18민주화운동 유족의 모습을 언급하며 ‘묵은 상처의 치유’ 가능성도 발견한다. 그는 “성경은 용서가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곤 하지만 죄로 얼룩진 세상에서 용서를 실천하는 건 쉽지 않다. 가해자의 사과가 지연되거나 국가의 잔혹 행위로 피해자가 희생됐을 땐 더욱 그렇다”고 했다. 또 “유족이 전씨에게 보인 선의가 용서로 해석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전씨의 사과에 대한) 관대한 반응은 이들이 부채의식과 복수로부터 자유롭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가능성이 실제라면 전씨의 용서는 유족에게 일종의 치유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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