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굽혀펴기도 했다" 대관식 시선강탈…3.6㎏ 보검 든 여성 정체
70년 만에 열린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서 왕가 일족이 아닌 여성 정치인이 미디어와 시청자들로부터 예상 밖의 주목을 받았다.
보수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페니 모돈트(50) 추밀원 의장 얘기다.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서 왕을 상징하는 보검을 전달하는 역할을 모돈트 의장은 행사 내내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보검을 들고 있었다.
그가 들고 있던 보검은 길이 121㎝, 무게 3.6㎏(8파운드)에 이른다. 왕의 권력, 선악을 판단하는 능력을 상징하는 이 검의 칼자루엔 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가 박혀있다. 칼집엔 장미와 엉성퀴, 토끼풀 장식이 돼 있다.
여성이 이 역할을 맡은 건 영국 역사상 처음이다. 모돈트 의장은 지난 2019년 영국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외교·국방 전문가다. 지난해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리시 수낙 현 총리와 경쟁했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보검을 들고 있기 위해 팔굽혀펴기 훈련을 했다”며 “무게가 똑같은 복제품으로 연습했는데, 해군 출신 경험이 준비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모돈트 의장의 지구력을 칭찬하는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 미국 타임지 등에선 ‘페니 모돈트가 찰스 3세 대관식의 스타였던 이유’ ‘대관식 쇼를 훔친 페니 모돈트’ 등 그를 부각한 기사를 썼다.
대관식이 끝난 뒤 모돈트 의장은 자신에 쏠린 관심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각자의 역할을 다한 수천 명의 사람과 함께 대관식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적었다.
이 글에서 그는 “군인과 경찰관, 다른 사람들이 행진에 참여하거나 안전을 위해 몇 시간 동안 걷거나 서 있었다. 그에 비하면 제 일은 오히려 쉬웠다”라고도 했다.
모돈트 의장은 “이 놀라운 행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여러분 모두와 왕과 왕비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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