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김두현 2023. 5.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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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새로운 소식이다.

지나간 소식도 뉴스가 될 수 있을까? 박창원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가 <매일신문> 에 연재 중인 글을 모안 낸 책 이름이 <오늘 보는 그제 뉴쓰> 이다.

박창원 교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 해방공간으로부터 주조되었다고 보고 있다.

박창원 교수의 <오늘 보는 그제 뉴쓰> 는 가깝지만 가깝지 않고 멀지만 그리 멀지 않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잘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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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는 그제 뉴-쓰'(박창원 지음 | 멀티애드 펴냄 | 2023년 출간)

[김두현 기자]

뉴스는 새로운 소식이다. 지나간 소식도 뉴스가 될 수 있을까? 박창원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가 <매일신문>에 연재 중인 글을 모안 낸 책 이름이 <오늘 보는 그제 뉴쓰>이다. 그는 2019년에도 <조금 지난 뉴-쓰>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이 책에는 1945년부터 1950년까지 지역 언론에 비친 대구경북 지역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이 모두 39개의 에피소드에 닮겨 있다.

여기 실린 대구경북 지역 사람들은 이른바 권력층이 아니다. 이 지역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민초들이다. 그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원형을 찾아가고 있다.

박창원 교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 해방공간으로부터 주조되었다고 보고 있다.
 
'소값은 날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소고기 값은 한번 인상된 채 가격의 변동이 전연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 사실인가 하는 일반의 여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매일신문 전신 <남선경제신문> 1949년 2월 15일)
 
농가 "소값 폭락" 울상인데 소비자는 여전히 "한우 비싸"… 왜?(국민일보 2023년 1월 18일)
 
소값이 떨어져도 소고기 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것을 1949년 2월 15일자 매일신문의 전신인 <남선경제신문>의 보도로 우리는 알 수 있다.
매일신문의 전신 <남선경제신문> 1949년 12월 11일자 보도를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대학 수험생 대부분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희망대학은 서울이 압도적이었다. 열중에 아홉은 서울의 대학에 가기를 원했다. 학생들은 수업의 질이 높고 전통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아동들의 뼈아픈 문, 88쪽)
 
서민들의 삶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택부족과 집값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은 집 사기 힘들었고(다 팔아먹고 집 내놓은 이유, 16쪽), 오르는 월급보다 더 오르는 물가로 인해 삶은 팍팍했다(봉급쟁이 비웃는 기생월급, 48쪽)
 
<부녀 일보> 1947년 7월 26일자의 '70명 중 아픈 사람은 800명'이라는 기사에서 나타난 여공들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남선경제신문> 1948년 12월 3일자의 '엄동설한에 한뎃잠 자는 사람들'에서 그리고 있는 노숙자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나아졌나 성찰하게 한다.

70년 전으로 떠난 시간여행에는 지금은 사라진 당시 삶의 모습과 지역의 현안도 생생히 담겨 있다. '미나리꽝 도시 대구', '신천을 두드린 빨래방망이', '야간열차는 쓰리꾼 천국'등에는 민초들의 일상이 잘 담겨 있다.

시간은 늘 앞으로만 흐르는 게 아니다. 박창원 교수의 말처럼 시간은 때로는 뒤로도 흐른다. 지나간 삶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의 모습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반추해볼 수 있다. 박창원 교수의 <오늘 보는 그제 뉴쓰>는 가깝지만 가깝지 않고 멀지만 그리 멀지 않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잘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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