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달·포장의 시대”…외식업소 매출 비중 뒤집혔다

외식업소의 86%가 배달 서비스 도입
배달·포장 매출이 과반 넘어…“상징적인 변화”

외식업소 매출에서 매장 내 취식보다 배달이나 포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이 7일 발간한 '배달서비스 확산에 따른 외식업 변화 특성 연구' 보고서에 따면, 설문 조사 대상 중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업소는 86.1%로 나타났다. 외식업소 10곳 중 8~9곳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설문 조사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 1개월간 경기도 내 108개 외식업소(주점 업종 제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업종별 비율을 보면 한식·김밥 업종이 90.9%로 배달 서비스를 가장 많이 도입했다. 이어 외국식 90.5%, 피자·치킨 85.7%, 커피·음료 72.7%로 조사됐다. 운영 형태별로는 독립 운영 업소(80.0%)보다 프랜차이즈 업소(90.5%)가 많았다. 또 근린상권(83.7%)보다는 도심상권(94.1%)에서 배달 서비스를 더 많이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에서 한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배달 서비스 도입 업소의 77.2%는 배달대행을 이용하고 있으며, 배달앱을 사용하지만 배달 대행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배달하는 사례는 20.6%로 파악됐다.

외식업소의 판매방식별 매출 비중은 음식점 내 판매가 44.5%로 가장 높았고, 배달이 32.1%, 포장이 23.4% 등의 순이었다. 배달 서비스 도입 비율(86.1%)은 높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32.1%)은 아직까지 전통적인 매장 취식 비중(44.5%) 대비 72%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배달과 포장의 매출 비중을 합치면 과반인 55.5%로 매장 취식의 매출 비중을 넘었다. 신기동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2021년 조사와 비교하면 매장취식의 매출 비중이 감소한 대신 배달 및 포장 매출 비중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전통적인 음식점 서비스 방식의 매출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외식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증거”라고 분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