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로운 어르신, 이통사 AI 스피커가 지킨다

정길준 2023. 5. 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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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돌봄 서비스 긴급 호출 500회 돌파
"살려줘" 한 마디로 뇌출혈 등 응급 증상 대처
LGU+도 연내 스마트 실버케어 앱 상용화
서울 성동구의 한 가정에서 AI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면. SK텔레콤 제

TV 채널을 바꿀 때만 찾았던 이동통신사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멀리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변신했다. 위급할 때는 전화 다이얼을 누를 필요 없이 "살려줘" 말 한마디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스피커 '누구'의 긴급 구조 사례가 누적 500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SK텔레콤의 AI 돌봄 서비스는 긴급 구조는 물론 정보 전달과 일정 관리, 인지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는 전국 93개 지자체·기관 돌봄 대상 노인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AI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의 간단한 말로 119나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19년 4월부터 이달 초까지 긴급 SOS 호출은 약 6000회 발생했으며, 이 중 119 긴급 구조로 이어진 경우는 500회를 넘어섰다.

긴급 SOS 호출 500건 중 뇌출혈·저혈압·급성복통·급성두통 등 응급 증상 관련 구조 사례는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천식·고혈압·디스크 등 기저질환이 악화한 경우는 25%, 낙상·미끄러짐 등 안전사고는 20%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저녁부터 이른 아침 사이의 접수가 전체의 74%로, 일과시간 대비 3배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적으로는 가을철 환절기(9~10월) 긴급 구조 요청이 전체의 19%로 가장 많았다. 봄철 환절기(2월 말~4월, 15%), 혹한기(12~2월, 15%), 폭염기(7~8월, 12%)가 뒤를 이었다.

이준호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AI 돌봄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대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개인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가천대학교 교수(왼쪽부터)와 이영아 LG유플러스 헬스케어 전문위원이 인천시 남동구청 관계자들과 스마트 실버케어 앱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비대면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가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실버케어' 서비스를 올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인천시 남동구 보건소, 가천대 이선희 교수팀과 손잡고 인천시 남동구 관내 거주 65세 이상 어르신 21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실버케어 서비스는 AI 스피커와 스마트밴드 등 기기로 수집한 건강 관련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방문 간호사나 요양 보호사는 원격으로 혈압·체지방·수면 시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낙상이나 배회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알람을 보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전용 앱에는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도 구현했다.

스마트밴드가 어르신의 맥박과 호흡을 측정해 최적의 운동을 추천한다. 계단에서 넘어졌을 때는 스마트밴드가 충격을 감지해 사전 등록된 보호자에게 문자를 발송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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