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오영애 화가, 에세이 ‘굿모닝 예스터데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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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오영애(76) 한국화가가 7일 자신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 '굿모닝 예스터데이'를 공개했다.
오 화가는 일제강점기 한국화를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 화백의 마지막 수제자다.
오 화가는 또 굿모닝 예스터데이에서 1970년대 인천을 '여성 이름이 없는 인천'으로 회상했다.
오 화가의 굿모닝 예스터데이 출판기념회는 15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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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오영애(76) 한국화가가 7일 자신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 ‘굿모닝 예스터데이’를 공개했다. 오 화가는 일제강점기 한국화를 대표하는 청전 이상범 화백의 마지막 수제자다.
오 화가는 인천 대표 여성 화가로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섰다. 중등교사로 40여년간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당시 경험과 추억들은 고스란히 에세이에 담겼다.
오 화가는 특히 인천과 인연이 깊다. 1970년 3월 영종중학교 미술교사로 부임한 오 화가는 택시, 버스, 배를 이용해 편도 3시간이 걸리는 출근길을 매일 반복했다. 영종·인천대교는커녕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설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하던 시기다.
오 화가의 치열했던 출근길은 에세이를 통해 우리나라 격동기 삶의 현장 그대로 표현됐다. 부임 첫해 봉급 5만원, 하숙비 3만5000원, 통닭 한마리 250원 등 당시 물가를 비롯해 야외 스케치 수업 중 뱀이 출몰하는 등 과거 영종도의 모습도 체험할 수 있다.
오 화가는 또 굿모닝 예스터데이에서 1970년대 인천을 ‘여성 이름이 없는 인천’으로 회상했다. 당시는 누구의 처, 누구의 마누라,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만 기억되는 여성의 잠재력과 자립심을 키우기로 오 화가가 다짐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오 화가는 당시 인천미술협회 여성 작가들과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를 통해 13명의 여성 작가는 1980년 서양화 여성, 여성 한국화, 여성 조각회 등 분과로 독립하고 인천미술협회 내 별도 인천여성작가회를 구성했다. 오 화가는 직접 인천여성작가회 회장을 맡았다.
이후 오 화가는 200차례가 넘는 단체전·개인전으로 여성화가의 존재감을 일깨웠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국제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개막의 초석을 세웠다.
전 세계에 인천을 알릴 수 있을 만큼 여성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오 화가의 발자취 역시 에세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오 화가의 굿모닝 예스터데이 출판기념회는 15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 화가는 “지루한 삶은 없다. 시련도 없다. 내 삶 속 모든 사람과 공간은 그저 반가운 존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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