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기시다 방한, 일본이 타진... 역사관련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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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일본 측이 타진해 이뤄졌다고 <아사히신문> 이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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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방한 일정을 시작한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둘째부터)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 사진공동취재단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일본 정부 전용기를 타고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낮 12시 전에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기시다 총리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오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을 가속화하기 위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협력 강화를 확인하고, 반도체 분야 등에서의 경제 안보 협력과 양국 간의 수출관리 방식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일본 측이 타진해 이뤄졌다고 <아사히신문>이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일관계 개선은) 윤 대통령이 강하게 잡아당기고 있는 상태"라며 "만약 윤 대통령이 힘을 빼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 국민의 마음에 더 다가서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있다"라며 "이번 방한 기간에 기시다 총리가 '반성과 사죄'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6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1998년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반성이나 사죄 등의 표현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언급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박2일간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7일 오전 총리 공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열릴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023.5.7 |
ⓒ 연합뉴스 |
<마이니치신문>도 "한국 정부 내에서 기시다 총리가 조기에 방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견해가 있다"라며 "기시다 총리가 역사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발언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서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 야당과 언론의 윤 대통령 비판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4월 말 52%로 올라 8개월 만에 5할대가 된 반면에, 윤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은 대일 외교에서 양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이 강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평가가 따라주지 않으면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추진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라며 "두 정상이 솔직한 대화를 통해 안보나 경제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취재하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미니기시 히로 편집·논설위원은 "한국 국민도 한일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기쁘지만, (국민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관계 개선을) 진행하고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일반적인 여론"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 결과를 한국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윤 대통령이나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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