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머리의 폭풍질주' 테오 환상골, UCL 준결승 앞둔 밀란 상승세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위 라치오에 일격을 먹이며 상승세를 탔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을 앞두고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를 치른 밀란이 라치오에 2-0으로 승리했다.

라치오는 2위에 머물렀고, 3위 유벤투스가 아직 치르지 않은 34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위로 밀려나게 된다.

밀란은 5위에 머물렀다. 4위 인테르 역시 34라운드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비록 순위는 그대로지만, 2위 라치오를 승점 3점차로 바짝 추격 중이라는 점에서 장차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강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승부는 일찍 갈렸다. 전반 17분 이스마일 베나세르가 전방 압박으로 라치오 빌드업을 방해한 뒤, 올리비에 지루가 튄 공을 원터치 패스로 내주자 그대로 마무리했다.

전반 29분 에르난데스의 환상골이 터졌다. 밀란 진영부터 라치오 페널티 지역 바로 앞까지 폭발적인 드리블로 공을 끌고 갔다. 라치오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몸싸움도 뚫고 전진한 뒤, 자신의 슛 코스를 막는 선수가 없자 그대로 강슛을 날려 마무리했다. 경기장 종단 드리블 후 직접 마무리했다.

에르난데스는 분홍색 머리가 프랑스 대표팀 선배 앙투안 그리즈만을 연상시킨다. 득점 후 방정맞은 춤으로 골 세리머니를 대시하는 점까지 그리즈만 판박이였다.

에르난데스가 드리블을 시작하기 전 패스를 내준 마이크 메냥 골키퍼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1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밀란은 전반적인 경기력이 앞섰다. 점유율은 근소한 우세였고 슛 횟수는 10회 대 8회로 비슷했지만, 라치오에 유효슛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라치오가 유효슛을 아예 날리지 못한 경기는 2년 7개월 만이다.

밀란은 약팀의 밀집수비를 잘 뚫지 못하는 반면 강팀과의 정면 승부에 강하다. 최근 세리에A 7경기에서 3승 4무로 무패 행진 중인데, 약체 엠폴리와 크레모네세 등은 무승부에 그친 반면 1위 나폴리와 2위 라치오는 깔끔하게 잡아냈다.

'강강약약' 팀 컬러는 다가오는 UCL 경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밀란은 11일 라이벌 인테르밀란과 UCL 4강 1차전을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