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배터리 소재’ 사업 드라이브 건 까닭은
동원시스템즈가 선제적인 양극박 설비 투자에 나선 건 시장 전망 때문이다. 2차전지업계는 양극박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레 양극박 등 2차전지 소재 수요도 증가세라는 평가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는 올해 21만5000t에서 2025년 47만5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극박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양극박 사업의 핵심은 얇으면서도 안정성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느냐다. 알루미늄을 20㎛(미크론, 1㎜의 1/1000) 이하의 박 형태로 얇게 가공해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동원시스템즈는 적극적인 투자와 알루미늄 포장재 등을 만들며 익힌 노하우 덕분에 양극박 사업에 빠르게 적응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초고강도 양극박 개발도 성공했다. 초고강도 양극박은 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을 유지하면서 인장 강도는 31㎏f(힘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정도다. 기존 제품보다 약 15% 개선된 수준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양극박 외에도 다양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양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 생산을 시작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1년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에 2차전지용 캔을 납품하는 ‘엠케이씨(MKC)’를 156억원에 인수, 2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7월에는 2차전지용 캔 생산량 확대를 위해 585억원을 투자 결정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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