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방한길 오른 日기시다…尹대통령과 오후 정상회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길에 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함께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실무 방문 형식이다.
출국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리는 윤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신뢰 관계에 근거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위·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한일 간 대화가 재개됐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흐름을 한층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에 도착한 후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성과를 발표한다.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쿄 방문에 이어 기시다 총리가 서울을 찾으면서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가 궤도에 오르게 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소수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회담에서는 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가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일 정상은 안보·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방면에서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별도로 한일 양국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 안전성 공동검증’을 하는 것을 두 정상이 합의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공동선언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 방한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의 서울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답방 차원에서 같은 해 12월 일본을 찾은 바 있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는 것은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7일 저녁에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 및 친교 행사를 가진다. 만찬 메뉴는 통상 외국 정상을 위해 준비하는 한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메인 요리는 숯불 불고기, 주류는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를 위한 한국식 청주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요리해 일부 음식을 선보이며 정상 간 친밀감을 쌓을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8일 한일의원연맹, 한국경제단체 관계자와 각각 면담을 한 후 낮 12시 15분에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간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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