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올해 기업 수익 감소…수년전 애플 지분 처분 후회"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버핏은 6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일반 경제에 대해 우리가 받은 피드백은 아마도 올해 대부분 사업이 지난해보다 더 낮은 수익을 보고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그는 “6개월 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라며 “기업들이 특정 제품에 대한 수요를 과대평가했고, 이제는 과잉 재고를 없애기 위한 판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버핏이 투자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버핏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연쇄 붕괴 사태에 대해 “모든 은행의 예금을 지급 보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앙적인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려움이 전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금자들이 돈을 빠르게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금융 위기 때보다 훨씬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미국 정치권의 부채 한도 협상 난항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도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돈을 계속 찍어내는 것도 미친 짓”이라며 “사람들이 통화에 대한 믿음을 잃을 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 동등한 구매력을 가진 무언가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 지분을 대규모로 보유한 이유에 대해 “애플은 우리가 소유한 어떤 기업보다 뛰어나다”면서 “수년 전 애플 지분 중 일부를 회계적인 이유로 정리한 것은 멍청한 결정이었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연례 주총을 앞두고 올해 1분기에 355억 달러(악 47조 1000억원)의 순수익을 거뒀다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인 55억 8000만 달러(약 7조 4000억원)에서 다섯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