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더라?] 이연, 거기 나왔던 그 배우 맞음 (엑:스피디아)
가릴 것 없이 다 보는 '드덕'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배우들, 어디서 보긴 했는데 이름이 바로 안 나오는 '신스틸러' 배우들의 작품 활동과 활약상을 짚어본다. 사심을 가득 담아.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이렇게까지 보는 드라마마다 나온다고? 배우 이연의 이야기다. 되는 작품에는 이연이 나온다.
이연은 지난 2017년 독립영화 '음파'에 출연하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악질', '무명', '담쟁이', '코스모스', '절해고도', '거북이가 죽었다', '오 즐거운 나의 집' 등에 출연하며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데뷔작은 2019년 방영된 tvN 드라마 '드라마 스테이지 - 파고'다.
어느 순간부터 얼굴이 익숙했던 이유는 '보고 싶어서' 찾아봤던 작품들마다 이연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이연은 넷플릭스 'D.P.'에 정해인 동생으로 출연했다. 'D.P.'에서 이연은 앞머리에 헤어롤을 말고 등장해 정해인에게 "너 진짜 죽여버린다?"를 내뱉으며 '찐' 남매 케미를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그의 얼굴이 각인된 작품은 '소년심판'이다. 어디서 튀어나왔나 싶을 정도였다. 넷플릭스는 어디서 저런 배우를.
이연은 '소년심판'에서 살인사건의 가해자라고 자백하는 만 13세 촉법소년 남중생 백성우 역으로 출연했다. 특유의 비린 웃음과 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얼굴 가득한 문신까지. 이후 그가 1995년생 여성 배우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가장 놀랐던 것은 '소년심판' 백성우가 '약한영웅' 영이였다는 점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에서 이연은 가출팸 영이 역으로 출연했다. 브릿지 머리를 한 영이는 시은(박지훈)에게 맘에 든다며 연락을 하기도 하고, 드러그스토어(Drug Store)에서는 몰래 립스틱을 씹어 훔치기도 한다.
이어 이연은 이후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전도연 아역으로 출연했다. 닮은 데가 없는데 닮아보일 수가 있다니. 짧은 출연이었지만, 나중에 국가대표 역할로 뭐라도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연을 '일타 스캔들'에 추천한 이는 전도연이다. 전도연과 이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에서 액션 호흡을 맞췄다. '길복순' 예고 영상이었던 두 여배우의 액션 신은 2023년에 봤던 어떤 콘텐츠보다 자극적이었다.
극중 이연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 전도연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킬러 유망주 김영지 역으로 분했다.
실제로 이연의 롤모델은 전도연이다. 지난 2020년, 소속사 콘텐츠에서 이연은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를 묻는 질문에 "전도연 선배님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약 2년 만에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고, 추천까지 받는 후배가 된 이연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후 이연은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숫기 없는 고등학생 노애설 역으로 출연했다. 약 25명의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중에도 이연의 존재감은 단연 눈에 띄었다.
이연은 '소년심판'으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는 '길복순'으로 영화 부문 조연상 수상 후보로 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넷플릭스부터 웨이브, 티빙까지, 그의 남다른 활약에 이연은 OTT의 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연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볼수록 매력 있었으면 좋겠다. 연기도 나날이 발전했으면 좋겠고, 어느 한 순간 머무는 것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과 더 나은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인터뷰에서는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년심판' 이연 "역할 위해 5kg 찌우고 붕대 감아" - 엑스포츠뉴스)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이연은 스스로 그 결심을 증명하고 있다. 작품마다 180도 바뀌는 모습으로 대중을 놀래키기도 했다.
이연은 오는 29일 방송되는 tvN '이로운 사기'에 출연한다. 이번엔 또 어떤 모습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소처럼 일하는 이연을 응원하며!
사진=넷플릭스, 에코글로벌그룹, 웨이브, 엑스포츠뉴스 DB, tvN 방송화면, 이솜, 티빙, 이연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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