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실패·병살타 0개...잘 뛰고, 잘 치는 김혜성

안희수 2023. 5.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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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대표 내야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5~6일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SSG 랜더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적 13승 16패로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전적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지만, 상향 평준화된 전력으로 인해 경쟁 구도가 치열해졌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타율 0.224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이형종도 컨디션 난조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최근 불펜 주축 투수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에 보내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1루수) 공격력 강화를 노렸다. 현재 타선의 공격력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잘 해주고 있다. 출전한 28경기에서 타율 0.330·출루율 0.387·장타율 0.438을 기록했다. 

최근 이정후는 주로 나서는 3번이 아닌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 한 타석이라도 더 나서서, 타격감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정후의 자리(3번)는 김혜성이 대신했다. 올 시즌 홈런은 1개지만, 2루타 7개를 칠 만큼 장타력이 좋은 선수다. 4번 타자로도 나섰다. 올 시즌만 그런 것도 아니다. 

김혜성도 WBC 일정을 소화했다. 주로 교체 출장해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다. 김혜성은 소속팀 복귀 첫 날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 시리즈(4월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6번뿐이다. 

강점인 주력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김혜성은 2021시즌 도루왕(46개)이다. 최근 3시즌(2020~2022) 모두 이 부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은 10번 시도해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2위 그룹 신민재(LG 트윈스) 박민우(NC 다이노스) 이원석(한화 이글스)에 3개 앞서 있다. 개수보다 성공률이 더 돋보인다. 상대 투수 습관·배터리 공 배합 예측까지 잘 분석한 결과로 보인다. 빠른 주력으로 인해 아직 병살타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정후의 타격감 회복은 시간문제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은 더 바라기 어려울 만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생 이원석 가세 효과도 뚜렷하다. 

김혜성은 테이블세터에 포진, 후속 타선에 득점 기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제격이다. 키움이 득점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선 김혜성이 현재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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