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딴 지 20년, 미니쿠퍼로 난생 첫 시속 140km 달려봤다
독일의 완성차 업체 BMW가 2014년 개장한 자동차 전시‧체험 공간인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최근 취재진 대상 시승 행사를 열었다. BMW는 올해 국내 판매 기록으로 수입차 업체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의 1~4월 누적 판매량은 2만3970대를 기록했다. 가장 팔린 모델은 5시리즈로 7722대가 팔렸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최근 총 40기로 동시에 전기차 8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국내 단일 공간 최대 규모의 충전소 ‘BMW 차징 스테이션’이 마련됐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 자리이기도 하다. 센터에는 개장 이후 10년 동안 관람객 130만 명이 다녀갔다. BMW는 드라이빙 센터에 신차 전시 행사와 체험 행사를 더욱 확대해 고객과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주행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봤다.
895억원 투입…10년간 130만 명 방문
운전면허를 딴 지 20년이 지났지만 시속 120㎞ 이상 주행해 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라 긴장된 마음으로 주행 프로그램에 임했다. 주행 보조 직원은 “시속 150㎞ 이상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다독였다. 배정된 차량은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쿠퍼S 3-도어’다. 차량 내부에 앉으니 8.8인치 원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로 조작할 수 있어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아래에 달린 엔진 시동 버튼은 구형 전차에서 나올 법한 빨간색 기계라 1959년부터 시작된 브랜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참여한 프로그램은 트랙의 8개 코스 중 다목적 코스와 2.6㎞ 길이의 서킷으로 구성됐다. 운전 초보자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편이다. 주행에 앞서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나 차량 특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운전대 위에 양손은 3시와 9시 방향에 놓아야 하고, 브레이크는 발꿈치를 바닥에 대고 지렛대처럼 조작해야 하는 점을 알려줬다.
먼저 다목적 코스에서 고무 깔때기를 좌우로 비껴가는 길을 통해 운전대 조작을 익히고 차량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시속 30㎞와 시속 60㎞로 각각 달리면서 급정거하는 훈련도 했다. 직원은 “브레이크를 강하게 차듯이 눌러야 1m 이하로 급정거가 가능하다”며 “시속 30㎞ 이하로 달리는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도 유용한 운전 기술”이라고 안내했다.
쿠퍼S 트림은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kg·m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7초다. 급정거하면 차가 앞으로 넘어갈 것 같았지만 잠김장치 브레이크 시스템(ABS)에 따라 ‘드르륵’ 소리를 내며 안정적으로 바로 멈췄다. 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서킷에 입성했다. 서킷은 고속도로처럼 시속 15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직선 주로와 급커브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서킷에서는 차량 간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앞뒤 차량을 따라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
평소에는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거리에 차량 세 대 정도 여유를 두고 운전했지만, 이번 주행에서는 직원이 “간격을 더욱 줄이라”고 재촉했다. 직선 코스에서는 시속 140㎞가 찍혔다. 자칫하다가는 앞차와 충돌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급정거 훈련 덕분에 브레이크에 자신감이 붙어 속도를 금세 줄일 수 있었다. 직선 주로를 지나자 급커브 구간이 이어졌다. 직원은 “오른쪽으로 더욱 붙으라”고 안내했다. 도로가 끝나는 오른쪽 부분에 바퀴가 바짝 붙어야 다음 왼쪽으로 꺾어지는 구간에서 주행에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주행을 모두 마치니 센터 내부에는 어린이 단체 관람객이 차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센터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에서 운영하는 ‘주니어 캠퍼스’는 8~13세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필수 과학원리에 대해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직접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지난 3월까지 주니어 캠퍼스에 참여한 어린이는 9만3000여 명에 달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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