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원, 국기 낚아챈 러 인사 얼굴에 '강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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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의 국제회의장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과 러시아 측 인사가 국기(國旗)를 둘러싼 시비 끝에 주먹다짐을 벌였다.
그런데 갑자기 러시아 측 수행원 발레리 스타비츠키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마리코우스키 의원이 들고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말도 없이 낚아챈 다음 몸을 돌려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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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날린 의원, SNS에 폭행 영상 공유도
튀르키예(터키)의 국제회의장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과 러시아 측 인사가 국기(國旗)를 둘러싼 시비 끝에 주먹다짐을 벌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문제의 몸싸움은 전날 흑해경제협력의원연맹(PABSEC) 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의 국회의사당 복도에서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올렉산드르 마리코우스키 우크라이나 의원은 행사장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자국 국기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러시아 측 수행원 발레리 스타비츠키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마리코우스키 의원이 들고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말도 없이 낚아챈 다음 몸을 돌려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이에 격분한 마리코우스키 의원은 스타비츠키를 곧바로 뒤쫓아가 그의 뒤통수와 등에 마구잡이로 주먹을 날려 빼앗겼던 국기를 되찾는다. 마리코우스키 의원은 국기를 되찾고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듯 씩씩댔지만, 행사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이들 사이를 가로막아 싸움을 말렸다.
타스통신은 사건이 벌어진 후 러시아 영사와 의사가 호텔에 와서 스타비츠키의 상태를 살폈다고 보도했다.
주먹을 날린 마리코우스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우리 국기에서 발을 치우고,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치워라. 러시아 XXX!"라고 썼다. 이 게시물은 6일 오후 현재 약 9만 번의 '좋아요'를 받으면서 3만 번 공유됐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미국이든, 다른 어떤 나라였든 자국 국기가 밟히는데 참았겠냐"며 마리코우스키 의원의 행동을 두둔했다. 반면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회의 내내 우크라이나의 도발이 있었으며 '그 일(폭행)'이 그날의 정점이었다"라고 비난했다.
폭행 사건이 벌어지기 전, 회의장 안에서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 대표의 발언에 맞춰 자국 깃발을 펼치려다 튀르키예 국회의장에 의해 제지당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튀르키예 의회는 소동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렸고, 무스타파 센톱 튀르키예 국회의장은 이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구축하려는 평화로운 환경을 방해한 이 행동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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